기름진 음식 먹었더니 더부룩…탄산음료 먹으면 뚫려?

불편함 심하면 소화효소제, 매실청, 무즙 등 도움

잡채, 전 등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에 굽거나 튀겨서 조리하기 때문에 자칫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연휴엔 평소보다 과식하기 쉽다. 잡채, 전 등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에 굽거나 튀겨서 조리하기 때문에 자칫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속이 더부룩할 땐 콜라, 사이다같은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이다.

위식도 괄약근 기능 약화해 위산 역류, 소화불량 악화…트림은 공기, 탄산 나오는 것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소화 능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 나타난다.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트림이 나오면서 소화가 잘 되는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 기능을 약화해 위산 역류를 유도하며 소화를 방해한다. 트림이 나오며 체기가 내려가는 것 같지만 음료를 마실 때 들어간 공기와 탄산이 다시 나오는 것일 뿐이다.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탄산음료를 더욱 피하는 게 좋다.

나물부터 먹어 과식 피해야…불편함 심하면 소화효소제, 매실청, 무즙 등 도움

명절에 음식을 먹을 때는 평소 먹던 양만큼 개인 접시에 덜어서 양을 확인하면서 섭취하는 게 좋다. 나물 반찬으로 배를 먼저 채우고 식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나물은 포만감이 높아 과식을 막을 수 있다. 식후 바로 눕지 않고 30분 정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소화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불편함이 심하다면 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급체 증상은 일시적인 위장 근육 문제를 해결하는 소화효소제를,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위장 운동 촉진제를 먹으면 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액상소화제도 속을 달랠 수 있다.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매실청, 생강차, 무즙 등을 활용해도 좋다.

매실청 속 매실은 대표적인 위 건강 식품이다. 매실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위액 분비를 정상화시킨다. 매실에 풍부한 피크르산 성분도 소화를 돕는다. 생강차는 생강의 진저롤 성분이 위장 운동을 촉진한다.

무를 깨끗이 씻어 강판에 갈아 만든 무즙을 먹는 것도 도움된다.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아제와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를 함유해 과식한 날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페퍼민트, 레몬밤같은 허브차도 소화 기능에 좋다. 허브차는 위장 근육을 이완해 소화를 돕고 복부 팽만 증상을 완화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가 페퍼민트 오일을 먹자 치료제를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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