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OCI 통합, 두 아들도 결국 이해할 것”

한미약품그룹, 통합 배경 설명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사진=한미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OCI그룹과 통합 결정으로 두 아들과 경영권 분쟁에 빠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두 아들의 가처분 신청과 통합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사내 임원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을 한미그룹 측이 1일 공개했다.

한미그룹은 이날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한미의 확고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번 통합”이라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두 아들의 통합 반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송 회장은 결국 두 아들이 이해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밝혔다고 한다.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미그룹 측은 임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도 공개했다.

고 임성기 회장은 “우리가 제약, 신약 연구개발(R&D)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약들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체는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나 많다. 이제 남은 너희들이 더욱 R&D에 매진해 그 비밀들을 풀어 나가라. 더 좋은 약, 신약을 만들거라. 그것이 너희들의 숙제이자,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당부는 한미그룹의 중심에 신약개발과 R&D가 단단히 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그러나 임 회장 별세 후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는 송 회장 가족의 고뇌를 깊게 했다고 한미그룹은 밝혔다. 상속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작년 10월 3만원 이하로 하락한 시기에 송 회장 일가는 ‘선대 회장이 한평생 일군 한미그룹을 통째로 매각하는 상황까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절박한 위기감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여러 해외 사모펀드들은 최근까지도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송 회장은 한미의 일방적 매각 방식은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면서 장녀 임주현 사장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아버지가 남긴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미그룹은 소개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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