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막 녹십자, 올해 반등할까

키움증권 "올해 녹십자 영업이익 110% 증가한 724억원 예상"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녹십자의 실적이 올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올해 녹십자의 영업이익이 기저효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1일 전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한 4159억원, 영업손실은 76억원으로 고질적인 4분기 영업적자가 이어졌다”며 “올해는 완제의약품 위탁생산(CMO), 알리글로 해외 진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주목하는 건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IVIG-SN 10%)의 해외 진출이다.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7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십자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혈액응고인자 등을 제거해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전문약국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경쟁제품 대비 고가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7월 알리글로 출시 및 보험사 등재가 시작되며, 초기 매출 추이에 따라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녹십자는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고농도 피하주사(SC) 제형도 고려하고 있는데 알리글로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의 확장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저 백신인 헌터라제 수출과 국내 백신 매출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헌터라제는 마진율이 높은 백신으로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그는 “올해 녹십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1조7524억원, 영업이익은 110% 증가한 724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실적 기저효과 및 신제품 출시, 탄저 백신과 결핵 백신 국내 허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날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4.9% 감소한 1조6266억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3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백신 접종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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