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도 편하게 못 걷는다면?…5년 내 골절 위험 쑥 증가

1km 걷기 어려운 경우 5년 간 골절 위험 증가

1km 거리를 통증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가로 향후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km 거리를 통증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가로 향후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환자에게 걷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간단히 질문하는 것으로 골절 예방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 및 개입이 필요한 사람들을 식별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호주 가반 의학연구소(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연구진은 45세 이상 호주 성인 약 26만 7000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거리를 걸을 때 어려움이 있는지에 관한 건강상 질문에 참가자들이 답한 내용을 분석하고 이들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해 골절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시작 당시 성인 5명 중 1명 꼴로 걷는 데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중요한 점은 걷는 데 어려움이 많은 참가자들이 추적관찰기간 동안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가령, 1km를 걷는 데 ‘많은’ 제한이 있었다고 답한 여성들은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고한 여성들에 비해 골절 위험이 60%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그 위험은 100% 이상 더 높았다.

연구진에 의하면, 연구 대상 골절의 약 60%가 어떤 형태나 수준의 보행 제한이 원인이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연령, 낙상, 이전의 골절, 체중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상당히 강하게 유지됐다. 또한 엉덩이, 척추, 팔, 다리 등 다양한 골절 부위에 걸쳐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인 가반 의학연구소 임상연구 및 역학 연구소 소장 재클린 센터 교수는 “짧은 거리조차도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향후 5년 간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얼마나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간단한 질문만으로 뼈 건강을 체크해야 할 조기 경고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반의 수석 연구 책임자인 다나 블릭 박사는 “보행 제한이 클수록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명확한 ‘용량-반응’ 패턴을 확인했다”며 “이는 낮은 보행 능력과 뼈의 약화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교수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인구에서도 여전히 5명 중 1명이 1킬로미터를 걷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이 간단한 평가가 골밀도 검사나 예방 치료로 이점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식별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뼈가 약한 것 외에도 심장병, 관절염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짧은 거리를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완전히 독립적인 수준에서 골절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Patient Self-Assessment of Walking Ability and Fracture Risk in Older Australian Adul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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