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유행은 여전…항바이러스제 선택 어떻게 할까

강북삼성병원 주은정 교수 "라게브리오, 팍스로비드 제한 환자에 좋은 대안될 것"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주은정 교수.

“코로나19 감염 유행이 여전히 반복되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군 관리를 위한 약물 치료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우선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면역저하자나 기저질환자 등에서는 약물 사용에 제한이 따른다. 이에 대안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약물간 상호작용이 없는 유일한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진단 당일부터 약물 복용이 가능하고, 신장 및 간 장애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게브리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뒤, 지금은 정식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한국MSD가 개최한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 미디어 세션에 연자로 참석한 주은정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는 JN.1 변이가 빠르게 전파됨에 따라 일부 병원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시 시행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대학병원, 요양병원 등 주요 의료·보건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이전의 일상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고령자,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코로나19 감염이 치명적인 감염병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작년 9월 기준)에 따르면, 2022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10명 중 약 9명(91.9%)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령이 높아질 수록 코로나19 중증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더욱이 심장, 폐, 신장 등 신경학적 손상을 입은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악화 및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만성 폐∙간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4배 가량 급증한다는 결과도 연구로 확인됐다.

주 교수는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사용과 관련해 팍스로비드를 우선 권고하고 있지만, 면역저하자 또는 신장 및 간 장애 환자, 병용하는 약제가 있는 기저질환자 등에서는 여전히 치료제 사용에 한계가 있다”며 “라게브리오는 해당 환자들에 사용이 가능하고, 경관 튜브 삽관 환자에서도 현탁액으로 활용 범위가 넓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경구용 치료제 지침 발췌.

현재 라게브리오는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코로나19 경구 약제 가운데 약물상호작용이 없는 유일한 치료제로 평가된다. 이미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 환자라도 처방 용량을 조절하거나, 투약을 멈출 필요가 없다. 특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약물을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물 멈추는 휴지기나 조정기 없이 바로 투약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팍스로비드 복용이 제한되거나 금기 시 되는 환자들에 라게브리오 처방을 추천하고 있다. 또한 경관 투약 환자 등 삼킴 곤란 환자에게도 의료진의 판단 하에 라게브리오 4캡슐 분말을 물 40mL에 희석하는 현탁액 형태로 조제해 투여가 가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라게브리오의 현탁액 복용을 지난해 9월 25일 공식 허가한 바 있다.

치료제의 실효성도 검증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라게브리오의 실제 임상 자료(RWD)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18세 이상 국내 확진자 중 약 95만명을 대상으로 라게브리오 복용군과 미복용군에서의 중증화 및 사망에 대한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결과를 보면 라게브리오 복용군은 미복용군 대비 중증화 및 사망에 대한 예방 효과가 60세 이상 33%, 70세 이상 39%, 80세 이상 44%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높은 고연령일 수록 라게브리오 복용군이 미복용군 대비 중증화 및 사망 예방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주 교수는 “팍스로비드 사용에 주의를 요하는 환자들에서는 라게브리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중증 환자군에 집중해 치료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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