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외부 정보 유출 없는 AI 서비스 환경 구축

낙상 위험 감지, 응급실 시스템 등에 AI 서비스 적용 중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소재한 삼성서울병원 전경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환자의 민감 정보를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 해당 AI 서비스는 입원 환자의 낙상 위험을 감지하거나 응급실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등에 활용하고 있다.

30일 삼성서울병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인 ‘애저 아크'(Azure Arc)를 이용해 맞춤형 AI 모델 서비스 환경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국내 병원 최초로 해당 솔루션을 적용한 사례다.

해당 솔루션은 민감 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지만, 병원의 내부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병원 내부에는 자동화 머신러닝 학습 기능(AutoML)을 갖춘 AI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클라우드 서버는 AI 모델의 성능을 모니터링만 한다. 이러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이미 병원이 온프레미스(On-Premise·개별구축) 방식을 활용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적용한 경험 덕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병원은 의료 AI 모델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민감 정보 유출 우려를 차단할 것을 기대했다. 동시에 AI 모델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AI 모델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낙상 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과 △응급실에서의 임상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시스템(CDSS) 등을 운영 중이다. 이 결과, 병원 내 낙상 발생률은 도입 이전 대비 11%가량 감소하고 낙상 위험 평가 시간도 3분에서 5초로 크게 줄었다. 우선적으로 처치할 응급환자를 분석하는 CDSS 시스템을 도입한 후엔 응급환자의 입실 후 동맥관 삽입 시간과 호흡 보조 기관 삽관 시간 등이 각각 21%와 61% 단축했다.

삼성서울병원 데이터혁신실 차원철 센터장(응급의학과)는 “최신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확장성, 효율성, 생산성 높은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의료 서비스 모델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디지털 의료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의 ‘2024년 월드베스트 스마트병원'(World’s Best Smart Hospitals) 평가에서 전 세계 25위, 국내 병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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