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통해 전염?” 임신 중 코로나 걸렸다면…아기 ‘이것’ 위험

평균 5~6% 비율이지만 코로나 노출 시 17%로 치솟아

임신 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아기의 호흡기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정상적으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호흡장애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자궁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염증 폭포(inflammatory cascade)’를 촉발해 신생아의 호흡곤란증후군(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의 카린 닐슨-세인스 교수(소아과)는 “임신 중 코로나19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만삭아에게서 출생 직후 호흡곤란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발달하지 못한 채 태어난 미숙아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이 증후군이 있는 아기는 호흡이 빨라지고 숨을 쉬기 위해 애쓰게 된다. 산소부족으로 낯빛이 파리하며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숨을 쉴 때 끙끙거리는 소리를 낼 수 있다.

새로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221명의 임산부를 추적 조사했다. 그들 중 68%는 감염 전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아기들은 모두 만삭에 태어났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산모 중 23명에서 코로나19 위중증이 발생했는데 대조적으로 백신을 접종한 산모 중에는 3명만이 위중증을 보였다.

연구진은 자궁 내 코로나19에 노출된 199명의 유아 중 17%가 호흡곤란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반 인구에서 호흡곤란을 겪는 아기가 5~6%인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호흡곤란 아기의 약 21%는 코로나19 위중증을 보인 엄마에게서 태어난 반면 호흡곤란이 없는 아기 중 6%만이 코로나19 위중증 증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또한 임신 중에 감염된 엄마들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위험도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흡곤란 영아 34명 가운데 감염 전 예방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5명에 불과했다. 반면 예방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 63명은 호흡장애가 없어 예방접종이 폐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감염 전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만삭의 영아가 호흡곤란에 걸릴 위험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이유도 제시했다. 실험실 분석 결과 기도에서 점액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성 섬모라고 불리는 채찍 모양의 털이 코로나19 노출과 관련된 호흡곤란이 있는 아기에게서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게 관찰됐다. 아기들은 또한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항체인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가 더 높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3-44549-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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