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 ‘위고비’ 이어 또 홈런?…인수 나선 기업은 어디

바이오기업 에라칼 인수, 경구용 식욕억제제 개발 예정

[사진=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 회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글로벌 빅파마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들어 약물 파이프라인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기업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23일(현지시간) 비만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스위스 바이오기업 에라칼(EraCal Therapeutics)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 선불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최대 2억5500만 달러(한화 약 3415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의 중심에는 에라칼이 개발 중인 경구용 저분자 식욕억제제 ‘Era-379(실험물질명)’가 놓였다. 이 약물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간과 뇌의 신호전달을 유도하고 미주신경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에라칼은 “아직 공개가 어렵지만 비만 치료를 위해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새로운 저분자 단백질을 발견했다”며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기존 GLP-1 작용제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라칼은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제브라피쉬 유충을 이용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제브라피쉬는 열대어류로 인간과 유전적 구조가 80% 이상 유사해 동물실험의 대체제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작년부터 굵직한 기업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엠바크 바이오텍(Embark Biotech)과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인수했으며, 올해 초 오메가 테라퓨틱스(Omega Therapeutics)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를 통해 비만과 당뇨병, 지방간염 등 대사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인 경구용 CB1(카나비노이드 수용체1) 역작용제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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