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국가될라”…英 정신건강 3조 9000억 퍼부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 조사결과...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직장에서 압박

영국이 국가적 차원에서 정신건강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이 번아웃 국가가 될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선단체인 ‘영국 정신건강 (Mental Health UK)’ 책임자는 기후변화, 인공지능과 같은 글로벌 문제가 절망감을 불러으키면서 번아웃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성인 2060명(1132명은 근로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무려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직장에서 극심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5%는 직장에서 극심한 수준의 압박감을 경험했으며, 20%는 지난 1년 동안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로 인해 휴가를 써야만 했다.

영국정신건강 브라이언 다우 대표는 “영국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 악화로 인해 많은 이들이 휴가를 내야하는 등 빠르게 지친 국가가 되고 있다”며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아 결근률이 높은 것은 큰 문제이지만 그 원인은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러가지 환경이 변한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일단 정신건강과 업무에 대한 대중의 태도 및 이해도가 변화했다. 생활비 급등 등 실생활의 위기가 커진 것은 물론, 기후변화와 인공지능과 같은 급박한 환경 변화도 스트레스, 불안, 절망감을 촉발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다우 대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정신건강은 리시 수낵 총리에게 건강한 직장 환경 조성과 근로자 지원 확충 등을 위해 노동계, 정부, 산업계가 함께 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는 정신건강 서비스에 23억 파운드(약3조 9000억원)를 NHS(영국 공공의료) 대화 치료를 통해 거의 40만명의 추가 인원을 추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과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의 직장 복귀 계획은 장기적인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수십만 명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절정기에 비해 직업이 없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이 30만명이상 줄어든 효과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고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5%가 직속 관리자나 회사 리더에게 압력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히는 것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31%는 작년 스트레스의 원인이 동료의 괴롭힘과 위협이었다고 답했다.  근로자의 거의 절반(49%)은 고용주가 만성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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