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구조조정 예고…“상당한 규모로 진행할 것”

빌 앤더슨 최고경영자 "관리 조직 줄이고 구조 간소화 필요"

바이엘 로고.

글로벌 빅파마 바이엘이 경영 실적 개선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조직 개편은 올해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의 빌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조조정에 분명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조직의 관리 계층을 줄이고 구조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연말까지 이러한 불필요한 중복을 없앨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소재 다국적 제약기업 바이엘은 대대적인 사업부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바이엘은 정리해고의 규모나 사업부 조직 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회사 대변인은 피어스 파마 등 현지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규모가 현실적일지 차차 논의를 해볼 것”이라며 “회사 내 관료주의 문화를 없애는 것이 이번 조정의 핵심 목표로 잡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앤더슨 CEO는 로슈 임원으로 재직하다 작년에 바이엘로 합류했다. 그는 회사 신임 대표로 부임하면서 바이엘의 사업 구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작년 11월에 열린 실적 발표에서도 “12개의 관리직 계층은 너무 많다. 관리 계층을 줄이고 관료주의를 없애야 한다”며 “의사 결정 프로세스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8년 말 진행된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이엘의 중앙노동위원회 의장인 하이케 하우스펠트는 공동 성명서에서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미 진행 중인 조치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추가 감원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일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다른 실행 가능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리직을 포함해 상당한 규모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직 개편 계획은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바이엘의 노사협의회로부터도 지지를 받았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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