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찰스 국왕, 전립선비대증 수술…”남자들 검사 독려하라”

찰스3세 전립선비대증 진단받아 교정수술 예정...다른 남성들 검사 독려하도록 자신의 진단 내용 공개

올해 75세인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지난해 5월 국왕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_출처_뉴스1] / 하단 사진= 찰스 왕세자_BBC 보도 캡처]
올해 75세인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영국 BBC,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영국언론이 현지시간 17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이 복부수술(자세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암과는 관련 없다)을 위해 10~14일 동안 런던 클리닉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국 왕실이 발표한 것이다. 영국왕실은 고위 왕족의 건강 세부 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날 두 명의 건강 상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1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수많은 남성들 처럼 국왕도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국왕의 상태는 양성이며 교정 시술을 위해 곧 병원에 입원할 것이다. 국왕의 공식 일정은 짧은 회복 기간 동안에는 연기된다. 국왕은 지침에 따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다른 남성들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진단 세부 사항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애초 18일 스코틀랜드에서 외국 고위 인사와 각료들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치료를 이유로 취소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왕이 현재(17일) 스코틀랜드 밸모럴 영지에 머물고 있으며 이번 주 초 검진을 받은 뒤 이날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나이들면서 커지는 남성 전립선…비대해지면 여러 증상 낳아  

영국 국왕 찰스 3세도 비켜가지 못한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이다.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요도를 감싸고 있고 정액 성분 중 약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한다.

출생 후부터 사춘기까지 전립선의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전립선은 조금씩 커진다. 30세 전후가 되면 약 20g 정도의 밤톨 크기로 자라다 더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비대해진다.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가 좁아져 소변 볼 때 여러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특히 5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다.

커진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배뇨후 잔뇨감, 소변 줄기 가늘어지거나 약화, 끊김 등이 있으며 방광을 자극하는 배뇨 직후 마려움, 참기 어려움, 밤에 깸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삶의 질 저하 및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증가 추세…하지만 아직 잘 모르는 경우 많아 

고령화 인구가 많아지면서 국내에서 10년동안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4-6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은 50대 이상 50%, 60대 이상 60%, 70대 이상 70%, 80대 이상 80% 정도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50~70대 남성 등 상당수가 전립성비대증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실제 대한비뇨의학회가 2023년 국내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절반 이상인 52%는 병의원에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홍보이사(부산대병원)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으로, 매우 유병률이 높지만 실제 치료받으러 오는 비율이 낮다”며, “소변을 본 후 소변의 일부가 남아 있거나, 소변을 본 지 2시간 내에 또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지체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이뤄진다. 진단을 받았다면 일차적으로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최근 개발된 약들은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인 편이나, 과거 반복적인 요로폐색, 수신증, 심각한 방광 기능 손상을 겪었다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오진규 교수는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표준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전립선절제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 심한 경우 최근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과민성 방광 증상이나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평소에는 적절한 수분 섭취,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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