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 2개 이상?”…4개 갖고 태어난 아이, 무슨 사연?

생후 5개월에 발견...신장 1개 제거하고 3개 남아

네 개의 신장(콩팥)을 갖고 태어난 브라질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am Press / Thalia Silva Alves 제공]
네 개의 신장(콩팥)을 갖고 태어난 브라질 아기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신장을 네 개 갖고 태어난 아이시스 엘로아 페레이라 사연을 보도했다. 아이시스는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조산아로 태어난 후 인큐베이터에서 지냈다. 신장이 두 개 이상인 현상은 의학적으로도 매우 드문 선천적 기형이다. 의료진조차 아이시스가 자궁에 있을 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아이시스가 생후 5개월에 한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의료진들은 신장이 여러 개인 것을 확인했다. 네 개의 신장 중 위쪽에 있는 신장 하나는 막혀서 소변이 축적돼 위장을 압박한다는 이유로 제거됐다. 신장에서 노폐물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크기가 커지고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신장을 두 개 가진 것과 달리 신장이 더 많은 현상은 과잉신 또는 과잉신장(supernumerary kidneys)이라 한다. 신생아 1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다. 과잉신장은 특정 질환이 원인이라기보다 알 수 없는 이유 등으로 발생하는 선천적인 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바이오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 전자도서관 펍메드 센트럴(PubMed Central)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과잉신장은 일반적으로 1개의 신장이 추가적으로 만들어진다. 아이시스처럼 2개의 신장이 더 생기는 일은 드물다. 추가적으로 만들어진 신장은 정상 신장과 융합되지 않고 자체적인 혈액 공급 등이 이뤄진다. 크기는 기존 두 개의 신장보다 크거나 작을 수 있다.

과잉신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요로결석이나 수신증, 감염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저장,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결석(돌)이 생기는 것이다. 수신증은 신장이 붓는 질환으로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부분인 신우에 소변이 축적돼 확장된 상태다.

아이시스를 수술한 소아비뇨기과 의사 헬리오 부슨 박사는 “아이시스의 신장이 미래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간, 몇 년 동안, 아마도 아이시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임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거된 신장은 혈관 기능 등이 정상적이지 않아 이식이나 기증이 어려워 분석을 위한 실험실로 보내졌다. 현재 13개월 된 아이시스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세 개의 신장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다.

아이의 어머니인 탈리아 실바 알베스(21)는 “내 딸은 희귀하고 독특하다”며 “아이시스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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