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와 변비 오락가락…女에 ‘장 트러블’ 흔한 이유는?

월경 주기에 따라 변하는 성호르몬에 남성보다 더 민감하기 때문

생리 후에는 잠재적인 임신을 위한 자궁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한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하루 배변 횟수가 줄어들고, 생리가 시작될 때 수치가 급감하면 설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적 복통, 복부 불편감,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설사와 변비를 오가며 종일 배가 불편한 느낌에 시달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이론을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이론은 여성의 월경 주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보이는 여성은 호르몬, 특히 소화와 같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동으로 인해 월경 기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애틀랜타의 내과 전문의인 아레파 카수보이 박사는 “많은 연구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호르몬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생리 기간에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는 규칙적인 생리가 끝난 직후 상승한다. 에스트로겐은 뇌의 통증 인식을 조절하고 장의 움직임을 변화시켜 변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필수 성호르몬이다.

생리 후에는 잠재적인 임신을 위한 자궁을 준비하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한다.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하루 배변 횟수가 줄어들고, 생리가 시작될 때 수치가 급감하면 설사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과 뇌 사이의 연결 라인이 일부 여성에게 더 민감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및 기타 위장 질환은 뇌와 장의 상호작용 장애이다.

소화 기관에는 음식물을 삼켜서 배설할 때까지 소화의 모든 과정을 제어하는 1억 개 이상의 신경 세포로 구성된 일종의 제2의 뇌인 장 신경계가 있다. 존스 홉킨스 신경 위장병학 센터의 제이 파스리차 박사는 “장 신경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대뇌와 소통하며 심오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웨일 코넬 의과대의 의사들에 따르면 여성은 위장병 증상으로 더 큰 심리적 영향을 받으며, 여성은 우울증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끼고 삶의 질이 저하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월경 전 불쾌장애(PMDD), 자궁내막증과 같은 많은 여성 특유의 건강 상태와 마찬가지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 역시 심리적,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 여성의 전반적인 위장관은 남성보다 느리게 움직인다. 장 근육의 수축은 음식물의 이동을 돕는다. 이러한 수축이 너무 느리면 변비가 우세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고, 수축이 빠르면 설사가 우세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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