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사망 부르는 ‘건강염려증’, 혹시 나도?

지나친 건강염려증 심장, 혈액, 폐 질환 위험 높여

건강 걱정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독 심할 경우 건강염려증으로 분류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강 염려증(HC)이 심하면 일찍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적으로 건강 염려증 그룹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정신의학 연구센터 임상 신경과학부의 데이비드 마타익스-콜스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인구·건강 조사 데이터베이스(1997~202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 염려증은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거나 걸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 중 건강 염려증으로 진단된 4129명(진단 시 평균 연령 34.5세, 여성 56.7%)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건강 염려증이 없는 10배수의 대조군 4만1290명의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건강 염려증 그룹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84% 높았으며 특히 심장, 혈액, 폐 질환 그리고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걱정이 많은 한국인들. 걱정과 관련한 염려 역시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았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이케아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건강염려증(건강염려증성 장애)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만3972명으로 나이가 들면서 건강 문제에 더 예민해지면서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1.8%를 차지했다. 특히 60대가 22.7%로 가장 많았다.

건강염려증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건강 걱정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독 심할 경우 건강염려증으로 분류된다. 우선,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과민 반응하고, 지나치게 걱정해 자신이 위중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환자들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고 믿고 불안해하며, 의사의 검사 소견, 주변 사람들의 설득도 통하지 않는다.

지나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직장에서도 업무 능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또 잦은 병원 방문과 반복되는 검사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검사 결과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으려 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야 한다. 기침이나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증상도 암 등 위중환 질병으로 착각하거나, 불안감이 동반되고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건강염려증일 수 있다. 건강염려증이 지속되면 걱정을 넘어 신체의 이상 증상을 경험하기도 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본인이 생각했을 때 지나치게 걱정을 하거나 주변에서 우려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지속된다면 정신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아래는 서울성모병원이 제시한 건강염려증 자가테스트다. 만약 해당 증상이 있을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염려증 자가진단테스트

1. 인터넷 기사, TV에 나오는 질병이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질병인 것 같다.

2.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예민한 편이다.

3.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해 계속 메모를 한다.

4. 병원 진찰을 통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다른 병원을 또 방문해 검진 받는다.

5. 건강이 염려되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6.. 과도한 염려가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1~6번 중 한 개만 해당돼도 건강염려증으로 진단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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