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 뇌 쪼그라들게 하나? “정상인보다 소뇌 작아”

중증일수록 감정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하는 소뇌 더 작아

PTS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소뇌가 약 2%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교통사고, 성적 학대, 군사적 전투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하여 발생하는 정신 건강 장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성인의 약 6%는 PTSD로 어려움을 겪는다.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PTS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소뇌가 약 2%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전체 부피의 10%에 불과하지만 뇌의 860억 개 신경세포 중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소뇌는 움직임과 균형을 조정하는 역할로 알려져 있지만, 감정과 기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능은 PTSD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듀크대 연구진은 4215명의 성인 MRI 스캔 이미지를 분석했다. 이들 중 약 1/3은 PTS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수천 개의 뇌 스캔을 분석하는 자동화된 소프트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모든 이미지를 수동으로 일일이 확인하며 소뇌와 소뇌의 여러 하위 영역 주위에 그려진 경계가 정확한지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소뇌는 약 2%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PTSD가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가 작아진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PTSD의 중증도를 살펴본 결과, 더 심각한 형태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소뇌의 부피가 훨씬 더 작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PTSD 진단과 치료에서 소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잠재적으로 이 질환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PTSD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좋은 치료법이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정보를 통합하여 더 오래 지속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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