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없이 배만 불뚝…사망 위험 더 높다

GIST 오창명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증후군 그룹에서 총사망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노년을 버티는 힘은 근육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유산소 운동은 물론이고 근력운동도 병행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최근 근육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감소증(Sarcopenia)’과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이 겹칠 경우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는 연구 내용이다. 이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 및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에 게재됐다.

11일 오창명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문신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사망률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앞서 근감소증이란, 나이가 들수록 근육의 양과 기능 등이 현저히 감소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근감소증이 독립적으로 또는 다른 질환과 결합할 경우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근감소증과 대표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이 겹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특히 근감소증이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당대사 이상,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결합할 경우 각각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이에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NHANES)들을 바탕으로 연구참여자 1만6839명에 대한 근육량, 대사 건강과 비만 상태 등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근육량, 비만 상태 등 8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별 참여자의 사망 위험을 비교했고,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매개효과분석’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낮은 근육량을 가진 대사증후군 그룹에서 총사망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심혈관계사망률은 낮은 근육량을 가지면서 비만인 그룹이 높은 경향성을 보였다. 이는 근육이 줄어들수록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이 겹칠수록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당뇨병과 근감소증이 합쳐질 때도 모든 위험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연구팀은 근감소증 자체가 사망률과 심혈관계사망률 상승에 기여하는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심혈관질환 이력이 없는 개인이 근감소증을 겪을 경우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위험이 모두 더 커진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의 오창명 교수는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의 독립적 위험인자”라면서 “특히 대사질환과 복부비만이 결합하면 위험도가 더 높아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가 향후 근감소증 위험성에 대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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