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전 생리 끊긴 여성… ‘이 관절염’에 걸릴 위험 높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위험 높아... 45세 전 조기 폐경 여성 특히 위험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관절을 포함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남성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조기 발병할 위험이 4~5배 높으며 그 원인이 여성의 호르몬 변화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45세 전 폐경이 일찍 시작된 여성은 50세 이후 폐경이 된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46%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머티즘 및 근골격계질환 오픈(RMD Open)》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관절을 포함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손상이 다른 장기로 진행될 수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중국 안후이의대 공중보건대의 판하이펑 교수(역학 및 생물통계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그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22만3500명 이상의 건강기록을 추적했다. 평균 12년 동안의 건강을 추적한 이들 중 3313명의 여성(1.5%)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렸다.

생리가 늦게 시작되는 경우(13세가 아니라 14세) 관절염 위험이 17%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폐경이 일찍 시작된 여성(45세 이전)은 50세나 51세에 폐경이 된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46%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가임 기간(첫 생리 시작부터 폐경기 시작까지의 시간)’이 33세 이하인 경우, 가임 기간이 더 긴 여성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39% 더 높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자궁 절제술이나 난소 절제술(난소 제거술)도 위험 증가를 초래했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사용하면 확률이 46%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네 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은 두 명의 아이를 낳은 여성에 비해 이 질병에 걸릴 확률이 1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으며 연관성만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발견은 의미가 있으며 여성의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새롭고 표적지향적 개입 조치가 개발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rmdopen.bmj.com/content/10/1/e00333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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