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버터 한덩이+달걀 22개”…성욕 올리고 살도 빠졌다고?

육식만 하는 카니보어 다이어트…체중 감량 가능하지만 부작용도 고려해야

하루에 버터 한 덩어리를 먹고 달걀을 22개씩 먹는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
버터를 덩어리째 깨물어 먹고 하루에 달걀을 22개씩 먹는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 여성은 왜 이렇게 먹고 있는 것일까?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전에 채식을 했던 이 여성은 현재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고 동물성 식품만 먹는 카니보어 다이어트의 이점을 전하고 있다.

버터를 통째로 깨물어 먹고 달걀 10개를 우지(소의 지방 조직에서 얻는 기름)에 스크램블해서 먹은 후, 저녁으로 볶은 소고기와 수란 12개를 먹는다. 일일 식단을 공유한 영상은 지난 주 게시된 이후 12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일정량으로 제한하는 키토 다이어트와 달리, 카니보어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 육류, 달걀 및 일부 동물성 식품만 섭취하고 채소, 과일, 곡물, 콩, 견과류를 포함한 다른 식품군은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해당 여성은 이 식단을 통해 성욕이 좋아졌고, 체중이 감소했으며, 설탕을 먹고 싶은 욕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육식 식단을 고집하는 사람은 이 여성만이 아니다. 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는 사골 국물과 생간을 먹는 식단을 공개하기도 했고, 이전에 채식을 했었다는 한 여성은 육식만을 고집하면서 머리카락, 치아, 손톱까지 모두 좋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2년 한 틱톡커는 크림, 버터, 스테이크, 베이컨, 달걀 등 육식 위주의 식단으로 30파운드(약 14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정 식품군 제외하는 극단적인 식단, 심각한 부작용 위험 있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 끼니마다 육류를 섭취하는 카니보어 식단이 꽤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카니보어 식단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체중 감소, 기분 개선, 혈당 조절과 같은 이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데에는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탄수화물을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포도당으로 전환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다면 이는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다.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체중이 늘 수 있는 이유다. 카니보어 식단으로 살을 빼려는 사람들은 이런 점을 들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육식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영양학자 케이트 패튼 박사는 “이런 방법으로 체중은 감소할 수 있지만, 특정 식품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식단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카니보어 식단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동물성 식품 외에는 전혀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섬유질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더욱이 패튼 박사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뇌졸중 또는 기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등 기존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이 식단을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단백질과 지방은 소화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포화지방이 높은 것도 문제다.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장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베이컨과 같은 다양한 가공육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 나트륨은 신장질환과 고혈압 위험을 높이고, 특정 유형의 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여성이 주장하는 성욕 증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치 않다. 식단과 성욕에 관한 전문가들의 주장이 다소 엇갈리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고기가 성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붉은 고기와 같이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혈류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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