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먹다 임플란트 빠져”…치과 갈 일만 늘어난다

치아 건강은 물론, 20~30대 당뇨병 환자도 증가에도 악영향 ‘탕후루’

탕후루가 단단한 경우 깨물어 먹기 보다는 입안에서 녹여 먹는 것이 치아나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러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과 물엿을 입힌 탕후루는 단단하고 끈적거려 달콤한 간식으로 불리지만, 자칫 치아 파절, 보철물 탈락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탕후루가 단단하면 깨물어 먹기 보다는 입안에서 녹여 먹는 것이 치아나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다.

8일 대한치과협회(치협)은 ‘탕후루 섭취 가이드라인’을 내고 매우 단단한 탕후루의 경우 씹을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치아 파절과 보철물의 파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개그우먼이 유튜브 방송에서 탕후루를 먹다 임플란트가 빠지는 사례도 있었는데, 구강 내에서 분쇄된 탕후루 설탕 가루가 날카로운 경우 구강 내 열상(피부가 찢어지면서 생긴 상처)을 야기할 수도 있다.

아울러 탕후루를 먹고나서 꼼꼼히 양치하지 않을 경우 남아있는 당분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해 충치 발생 확률이 커질 수 있다. 치협이 음식에 포함된 당 함량과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젤리(48), 캐러멜(38), 엿(36), 사탕(23) 등의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유발지수는 1~50까지 숫자로 표기된다. 숫자가 클수록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치협 관계자는 “당이 많이 들어가거나 치아에 달라붙어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가공된 음식이 충치유발지수가 높다”면서 “엿, 설탕 등을 입힌 탕후루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탕후루가 너무 단단한 경우 깨물어 먹는 것 보다는 녹여 먹는 것이 치아나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고, 탕후루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탕후루는 치아 건강 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각종 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과다 섭취하면 혈당 상승으로 인한 인슐린 과다 분비로 당뇨병, 비만은 물론 혈관과 각종 장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단짠'(달고 짠) 음식 문화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20~30대 당뇨병 환자도 증가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13만9682명을 기록했던 20~30대 당뇨병 환자는 2022년 4년 새 24.9% 증가해 17만4485명을 기록했다. 단짠 음식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과도한 탕후루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주요 식품 섭취군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젊은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소아 당뇨, 소아 비만 등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너무 잦은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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