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만큼?”…세계 성인 ADHD 환자 수 늘고 있다

멀티태스킹, 스마트폰 등 기술 남용으로 성인 환자 꾸준히 늘고 있어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 장애인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 장애인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대의 성인 ADHD 치료 및 연구 프로그램의 공동 설립자인 러셀 램지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억6600만 명의 성인이 ADHD를 앓고 있으며, 이는 대략 미국 인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성인의 약 6.8%가 ADHD를 앓고 있는데 2003년 4.4%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성인 ADHD 환자의 증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메릴랜드대 메디컬 센터의 의사이자 정신과장인 질 라크베이셀은 “ADHD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성인 관련 ADHD의 가장 잘 연구되지 않은 환경적 요인 중에는 기술 남용이 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게임, 문자 메시지, 영화, 음악, TV 스트리밍 등 디지털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면 ADHD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10% 가까이 증가한다.

남성과 여성의 기술 사용이 어떻게 다른지 조사한 연구와 잦은 기술 사용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연구 등 기술과 ADHD 사이의 연관성을 측정한 다른 연구도 있다. 하버드의대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정신과 임상 부교수인 존 레이티는 “오늘날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에 내몰리고 끊임없는 기술 자극과 화면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사용과 주의력 문제 사이의 연관성은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뇌가 기본 모드에서 휴식을 취할 기회가 적다는 사실에 기인할 수도 있다. 대규모 인구 연구에 따르면 기술 사용과 관련된 주의력 결핍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을 하루 60분으로 제한해야 한다.

행동 정신과 의사이자 스탠퍼드대 의대의 불안장애과장인 엘리아스 아부자우드는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과도한 온라인 소비의 결과로 ADHD가 발생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많이 제시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성인 ADHD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 ADHD 환자의 증가에는 질환에 대한 인식 증가와 이전에는 진단을 놓쳤던 것도 영향을 미친다. 워싱턴대 의대의 정신과 및 행동과학 교수인 마가렛 시블리는 “어릴 때 증상을 놓치거나 다른 요인에 의해 가려져 나이가 들어서야 ADHD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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