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강자 노보노, 대사증후군 신약 개발에 7000억 투자

플래그십 산하 바이오기업 오메가·셀러리티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

[사진=노보 노디스크]

덴마크 소재 글로벌 빅파마 노보 노디스크가 심장대사질환 분야 차세대 신약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의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대사증후군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치료 옵션이 없는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과 유전자 조절 비만약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노보 노디스크 본사는 4일(현지시간)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그룹 산하에 있는 바이오기업 두 곳과 최대 5억3200만 달러(7000억원) 규모의 심장 대사질환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업체는 플래그십이 설립한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바이오기업 오메가(Omega) 테라퓨틱스와 셀러리티(Cellarity)가 주인공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심장 대사질환 및 희귀질환을 위한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십 계약을 진행했다”며 “플래그십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계약 체결 후 3년 이내에 3~5개의 임상프로그램을 본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전임상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후 발굴한 후보물질을 임상시험에 도입할 예정”이라며 “오메가가 보유한 유전자 발현을 정확하게 표적하는 후성유전체 mRNA 플랫폼을 이용해 블록버스터 비만약 위고비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오메가는 해당 플랫폼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비만 관리법으로 후성유전체 조절제를 개발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체중관리 약물들이 식욕 조절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오메가가 연구하는 분야는 인체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기 위해 자연적인 대사기능에 열 생성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 총괄책임자인 울리 스틸츠 박사는 “우리는 비만 분야에서 20년 동안 선구자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선구자가 되길 원한다”며 “오메가와의 협업을 통해 미지의 과학 영역에 진입해 폭넓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셀러리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서는 MASH 치료를 위한 저분자물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질환은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만성 진행성 간질환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의 새로운 이름이기도 하다.

지방간염 분야에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의 ‘레스메티롬’을 필두로 지금까지 단 4개의 약물만이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레스메티롬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원종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