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으로 살았는데 왜?… ‘이런 성격’이 치매 위험 높다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인지 예비력 높이는 데 유리

신경질적이거나 불안정하고 분노하는 사람들, 반면 양심적인 성격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신경질적이고 불안한 사람들, 양심적으로 착한 사람들도? 특정 성향이 치매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치매에 걸릴 위험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는 뇌가 최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인지 예비력에 성격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야후 라이프 (Yahoo llife)’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양심적인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신경증이 심하거나 분노, 죄책감,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사람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반대로 외향적이거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았다.

연구진은 49세~81세 4만4000명을 성실성, 외향성, 경험에 대한 개방성, 신경증, 동의성 등 5가지 주요 성격 특성에 따라 분류한 뒤 이들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유전, 성격 및 다양한 생활 습관 요인에 의해 뇌에 내재된 회복력인 인지 예비력 개념과 관련이 있어 질병에 더 잘 견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향적인 사람은 인지 예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반면, 신경질적인 사람은 사람들을 밀어내고 고립되는 경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지 예비력은 노화와 관련된 손상에 대해 뇌가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여분의 능력으로 뇌가 더 오랫동안 최적의 기능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 예비력을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

기억력은 30세~40세 최고조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후에는 특히 복잡한 사고 과정 및 학습과 관련된 영역에서 전체 뇌 부피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이것이 바로 나이가 들면서 이름을 기억하거나 단어를 검색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가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 대학교의 행동 과학자인 조이스 셰퍼는 일부 100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그들의 뇌 기능이 평균 50~60세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정 사람들이 더 큰 인지적 예비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생물학적 설명이 있다. 인지적으로 건강한 네덜란드 100세 노인에 대한 100명 이상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암스테르담 UMC의 부교수인 헨느 홀스테게는 연구 참가자들의 뇌에서 노화와 관련된 변화를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미엘린과 기타 단백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엘린은 흔히 백질이라고 불리는 보호용 지방 피복으로, 뉴런 주위에 형성된다.

신경과학자들은 노년기까지 지속적인 지적 및 사회적 참여와 같이 뇌를 인지적으로 자극하는 활동이 뇌에서 이러한 단백질의 수치를 높게 유지해 신경 연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인지 예비력은 평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에 비유된다. 중년이든 80~90대든 인지 예비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에 결코 늦지 않다는 뜻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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