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잡아라”

노바티스·얀센 등 바이오기업서 기술 도입 잇달아

[사진=Amiak/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가 계속 주목받는 가운데 노바티스를 비롯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잇달아 CGT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생명공학회사 보이저 테라퓨틱스와의 유전자치료제 개발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총 13억달러(1조7000억원) 규모로 1억달러(1300억원)를 보이저에게 선지급하고 전임상, 개발, 상업화 과정에 따라 최대 12억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헌팅턴병과 척수성 근육위축증(SMA)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CGT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회사다. 백혈병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 척수성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등이 포함되는데 이를 통칭해 CGT로 부른다.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추출, 조작해 암세포를 공격토록 설계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나 지난해 말 첫 치료제가 나와 주목을 받은 유전자 편집 치료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노바티스에 앞서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은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메이라GTX로부터 망막색소변성증 유전자치료제 ‘보타벡’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인수했다. 계약 규모는 1억3000만달러(1700억원)이고, 상업적 판매와 제조기술 이전에 대해 최대 2억8500만달러(3700억원)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J&J와 메이라GTX는 2019년부터 망막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독일 바이엘은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CGT 관련 제조시설을 신설했다.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벰다네프로셀’의 상업화를 지원하고, 향후 추가 CGT를 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바이엘은 이를 위해 2억5000만달러(3200억원)를 투자했다. 2024년에는 독일 베를린 본사에 CGT 스타트업 육성 네트워크인 ‘바이엘랩(Bayer Co.Lab)’을 열 계획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24년 바이오의약품 산업현황’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헬스케어 산업 전문가들이 2024년 제약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트렌드로 CGT를 꼽았다고 밝혔다.

글로벌데이터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9년까지 800억 달러(10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암 분야는 CGT 시장의 44%를 차지하며 주요 개발 영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르테 자키마비치우테 글로벌데이터 수석이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주로 암 분야에서 승인됐지만, 후천적이거나 유전적인 질환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며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분야로는 신경퇴행성, 자가면역성,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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