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후 부기 제거에 치질약이 특효?

곽향속 식물 추출물인 디오스민

무릎 치환수술 후 하반신 부종은 환자의 회복력 향상에 큰 장애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곽향속 식물 추출물인 디오스민(diosmin)이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 직후 부기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뼈와 관절 수술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발표된 중국 쓰촨(四川)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튜크리움 그나팔로데스(Teucrium gnaphalodes)라는 식물 추출물인 디오스민은 플라보노이드 계열 물질로 치질이나 정맥류 개선 등 다양한 혈관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정맥 혈관의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노르에피네프린이 특정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아줘 혈관벽의 긴장도를 높이며 혈관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또한 염증 발생에 관여하는 물질이나 세포의 분비를 억제해 염증 반응 및 이로 인한 부기나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오스민을 혈관보강제로 분류하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부종치료제는 물론 혈관보강제로도 공식 승인되지 않았다.

쓰촨대 강펑더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무릎 치환수술 후 하반신 부종이 환자의 회복력 향상에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휴식, 냉찜질, 압박 붕대 등 다양한 전략이 혼재된 성공을 거두긴 하지만 수술 후 부기를 줄일 수 있는 공식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중국 13개 대학병원에서 무릎 전치환술을 받은 3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디오스민이 부기를 빼는데 도움이 되는지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수술 후 14일간 디오스민 치료군 또는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두 그룹은 모두 표준 진통제를 받았다.

연구진은 두 그룹 환자의 수술 후 특정 부위 부종을 4회 측정했다. 통증 점수, 무릎 기능, 합병증 발생률 및 혈액 내 염증 수치도 추적했다.

디오스민군은 수술 후 2주까지 무릎, 종아리, 허벅지의 부종이 감소했다.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 점수가 낮게 조사됐다. 그러나 휴식 통증 점수, 무릎 기능 회복 및 염증 지표는 두 그룹 간에 유사했다. 단기 합병증 비율도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디오스민이 무릎 인공관절 교체 후 부기와 통증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예비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두 그룹 사이에 염증 생체표지에 어떠한 변화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디오스민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연구진은 “두 그룹에 투여된 다른 소염제의 효과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디오스민이 어떻게 부기를 감소시키는지, 그리고 어떤 대체 투여 요법이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bjs.org/reader.php?rsuite_id=42394933-57bb-4f66-ba09-0177e9e6553f&source=The_Journal_of_Bone_and_Joint_Surgery/Publish%20Ahead%20of%20Print//10.2106/JBJS.23.00854&topics=kn#info)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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