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해산물 먹어도 될까요?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어, 종류와 양이 중요...날 것은 피해야

잘 구어진 고등어 요리
종류와 양을 주의해 먹으면 임신 중 해산물 섭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을 하면 가장 신경 쓰이고 주의가 필요한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특히 해산물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임산부가 많다. 해산물에 축적된 수은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을 했다고 해서 해산물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헬스데이(HealthDay)’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해산물은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으로 위험할 수 있는 종류는 피하고 적정량을, 익혀서 먹으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소개했다.

오메가-3 등 영양소의 좋은 공급원

해산물은 임신 중에 부족할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를 보충하고 태아의 건강한 발달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생선 등을 먹으면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 철분, 단백질, 비타민 D와 비타민 B12, 아연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을 주목할 만하다. 의학저널 《e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임신 1기(1~13주)와 2기(14~27주)에 오메가-3 지방산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 수치가 낮았던 임산부가 높은 수치를 보인 임산부에 비해 조산 가능성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매주 1~3회 생선을 먹은 산모의 자녀가 대사 건강 지표인 허리둘레,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좋았다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 결과도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태아의 뇌와 시각 발달을 지원하고 염증 감소,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는 임신 중 먹어도 괜찮은 해산물로 멸치, 대서양에서 잡은 고등어와 민어, 대구, 청어, 명태, 연어, 새우, 오징어, 넙치, 볼락, 도미, 삼치 등을 꼽고 이들 중 적당한 것을 골라 먹되 한 번에 너무 많이 먹거나 자주 먹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 생선은 높은 수준의 수은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어 아예 피하는 게 좋다. 보통 몸집이 큰 해산물은 수은 축적량이 많을 수 있으니 상어, 광어, 청새치나 황새치 등은 먹지 않도록 한다. 조개를 먹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부 독소가 있어 식중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염물질이 많은 지역에서 생산된 해산물이나 해조류도 먹어서는 안 된다.

먹고 싶어도 회는 ‘No’, 잘 씻어 익혀 먹어야

임신 중에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회는 먹지 않도록 한다. FDA는 초밥, 회, 세비체, 생굴 등을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 등 기생충, 세균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임산부가 피해야 할 음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식중독 등에 걸렸을 때 임신 중에는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메이요 클리닉은 생선이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겉표면이 불투명하고 껍질이 벗겨져 있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가리비나 새우, 랍스터 등은 유백색, 조개 등은 껍질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 익혀 먹어야 한다. 사실 회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이유에서 어떤 종류든 날 것은 먹지 않는 게 좋다.

균형잡힌 식사 중요…카페인은 조금만

질병관리청은 임신 중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성장을 위해 균형잡힌 식사와 신체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혈 예방과 태아 발육을 위해 고기, 생선, 달걀, 콩 등을 통해 매일 단백질을 섭취하고 변비를 막기 위한 섬유질, 신체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를 위해 매일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을 권장한다. 태아의 뼈와 치아 형성을 위해 매일 우유를 3컵 이상 마시고 치즈나 멸치 등도 자주 먹는 게 좋다.

임신성 고혈압 등을 피하기 위해 너무 짠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커피,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 함유 음료 섭취는 줄인다. 카페인은 칼슘, 철분 등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 섭취는 유산 가능성을 높이고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금물이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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