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면 토해서” 음식 거부한 12세 소녀…어떻게 극복?

제한성 음식 섭취 장애(ARFID), 특정 음식 회피하고 전반적 식사량 부족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5년 만에 극복하고 평범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게 된 소녀 사연이 화제다. 오른쪽이 사연의 엘라 위트록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5년 만에 극복하고 평범한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게 된 소녀 사연이 화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에 사는 엘라 위트록(12)은 몇 년 동안 제한성 음식 섭취 장애(Avoidant 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 ARFID)를 겪었다. ARFID는 특정한 맛, 냄새, 식감 등을 지닌 음식을 거부하고 일부 음식만 먹는 증상이다.

거부반응으로 인해 엘라는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명절, 기념일 등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조차 꺼려했다. 이런 시련은 엘라가 7살 때 바이러스 감염으로 패혈증에 걸린 후부터 시작됐다. 패혈증으로 인해 장기부전, 심한 구토 등으로 고생한 뒤 토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피한 것이다.

엘라의 어머니인 캐롤린 위트록은 “아플 때 토를 많이 했던 엘라는 배부른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됐다”며 “배가 부르면 구토 가능성이 높아져서 음식을 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고 말했다.

ARFID로 인해 식사량이 적어 충분한 영양소를 보충하지 못한 엘라는 약 150cm의 키에 몸무게는 28kg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 회복하고 있다. 최근 엘라는 치료 시작 후 하루에 2800~3200Kcal의 음식을 먹고,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함께 칠면조 등으로 식사를 했다. 엘라를 위한 캐롤린의 노력도 컸다. 그는 엘라가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트’를 모을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트가 충분히 모이면 엘라가 새 인형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이다.

섭식 장애 일종 ARFID…식사량 부족하고 특정 음식 회피해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나타나

ARFID는 섭식 장애의 일종이다. 섭식 장애란 여러 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적 요인이 상호작용해서 발생한다. 식욕과 포만감에 관여하는 호르몬 변화, 몸매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엮여 식사 거부, 폭식 등 음식 섭취에 이상행동이 나타난다.

여러 유형 중 ARFID는 식사량이 너무 부족하고 특정 음식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는 섭식 장애다. 엘라처럼 제한적으로 음식물을 거부하는 ARFID는 주로 아동에게 잘 발생하며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을 유발한다.

편식과 헷갈리기 쉽지만…큰 차이점은 식욕과 전반적인 식사량

증상이 심하면 환자는 타인과 함께 식사하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기도 어려워 인지행동요법 등의 치료와 가족 구성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ARFID는 사연 속 소녀처럼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단순히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특정 음식만 고집하거나 피하는 ARFID의 특징은 편식과 유사하다.

편식과 구분하기 위해선 식욕과 전반적인 식사량 등을 살펴보면 된다. 편식하는 아이는 음식에 대한 욕구와 전체 식사량이 충분해 성장에 무리가 없다. 반면 ARFID를 겪는 아이는 음식 섭취 후 해로운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음식에 대한 관심을 잃는 모습을 보인다.

    최지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