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을 하고 싶은데요. 제 코가 짧고 복코 느낌이 있어서 코끝이 좀 날씬하게 높아지면 좋겠어요. 그런데, 제가 재작년쯤 이비인후과에서 비염 수술을 받았거든요. 요즘 코 성형 상담을 받으러 다녀 보니까 이전 비염 수술 때문에 늑연골을 써야 한대요. 늑연골 수술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비용도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염으로 이비인후과에서 수술받았더라도, 늑연골까지 필요 없는 경우가 더 많아요. 대개 비중격은 충분히 남아있으니까요. CT로 확인해 봅시다.”
하지만 확인을 위해 찍은 CT에서 비중격 연골은 생각보다 더 많이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어허…, 생각보다 비중격이 많이 제거됐네요. 이 정도라면 남은 비중격으로 코 수술이 힘들 수 있어서 늑연골도 고려해야 하겠어요. 그런데 비염은 수술받고 좋아졌나요? ”
“아뇨.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얼굴 성형 수술의 종류가 많다 보니, 수술을 여러 번 받는 받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얼굴 부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부위별로 수술 순서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순서가 바뀌면 때로는 이전 수술 부위를 다시 수정해야 할 수도 있고, 이후 수술이 훨씬 복잡하고 번거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같은 성형수술이라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이런 부분을 고려해 주기도 하지만 다른 과에서 받는 수술은 그렇지 못합니다. 때문에 본인이 알고 챙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흔히 보는 것이 바로 ‘비염 수술’ 혹은 ‘코골이 수술’ 에서 종종 시행되는 ‘비중격 수술’ 과 ‘ 코 성형 수술’입니다. 일단 ‘비중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비중격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중간 벽입니다.
실제로 약으로 잘 해결되지 않는 코막힘에서 비중격 수술을 해 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비중격을 교정하거나 제거하는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기도 하고, 비중격을 상당 부분 제거해도 모양이나 기능에 문제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비중격 수술로 코막힘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 또한 흔합니다. 어떻게 보면 ‘밑져야 본전’ 인 셈입니다.
본전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코 성형술’을 할 때입니다. 코 성형술 시 코끝은 자가 연골로만 수술하는 것이 좋은데 가장 우수한 연골이 바로 이 비중격 연골입니다. 비중격 수술로 비중격이 손상되거나 제거되면 코 성형술 시 가장 좋은 재료가 부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짧은 코나 복코처럼 튼튼한 자가 연골이 더 많이 필요한 수술에서 비중격이 부족하다면 어쩔 수 없이 갈빗대에서 늑연골을 채취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수술비는 크게 높아집니다.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도 않은 비중격 수술을 받았다가, 큰 비용이 드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전에 비중격 수술을 받았지만 비중격 연골이 충분히 남아있는 경우도 자주 있긴 합니다. 하지만 코 성형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비중격 수술을 아예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코 성형술 전에 비중격 수술을 하지 않을 중요한 이유가 또 있습니다. 코 성형수술을 위해 비중격 연골을 ‘채취’하는 과장에서, 휘어진 비중격의 대부분을 제거합니다. 코 성형술 안에 비중격 만곡 수술이 모두 포함되는 것입니다. 코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비중격만곡에 대한 수술은 일단 미루기를 권합니다. 코성형수술 만으로도 휘어진 비중격은 함께 좋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