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말고도”…오른쪽 배가 아프면 ‘어디’ 안좋다?

다양한 주요 장기 위치한 복부…위치에 따라 원인 다를 수 있어

복부는 우리 몸에서 많은 주요 장기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대략 추측해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편하게 더부룩한 느낌에서 끈질기게 괴롭히는 통증에 이르기까지. 정도는 다르지만 복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심각한 경우가 아닐 때가 많고, 증상은 대개 며칠이면 사라진다.

하지만 복부는 우리 몸에서 많은 주요 장기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어떤 문제가 있는지 대략 추측해볼 수 있다.

복통의 위치에 따라 고려해볼 수 있는 문제와 대처법을 영국 ‘더선(The Sun)’에서 일반의인 클레어 메리필드 박사의 의견을 바탕으로 소개했다.

가운데 위쪽 흉곽 아래 – 위산 역류

클레어 박사에 의하면, 흉곽 바로 아래에 생기는 통증은 위산 역류의 징후일 수 있다.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위산 역류는 음식물을 식도에서 위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위산 역류가 있는 경우 속쓰림, 즉 가슴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이하 NHS)에 의하면, 위산 역류의 다른 증상으로 △입에서 불쾌한 신맛 △반복되는 기침이나 딸꾹질 △쉰 목소리 △구취 △더부룩함이나 메스꺼움 등이 있다. 보통 과식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생긴다. 속쓰림를 유발하는 커피, 토마토, 초콜릿,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등을 피하면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위산 역류 증상을 치료할 때는 산을 중화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제산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만약 거의 매일 속쓰림 증상이 있거나, 생활습관을 바꾸고 약을 먹어도 도움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오른쪽 윗부분에서 생기는 날카로운 통증 – 담낭에 생긴 담석

상복부 오른쪽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날카로운 통증은 흉곽 바로 뒤에 위치한 담낭(쓸개)이 원인일 수 있다. 이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담낭 안에 돌이 생기는 담석이 있다. NHS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치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담석이 담낭관 입구에 끼게 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담석이 있는 사람 중 담낭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감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낭염의 증상으로는 △고열 △메스꺼움 △발한 △식욕 부진 △황달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 등이 있다.

클레어 박사는 “파라세타몰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만약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될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을 받으라”고 말했다.

오른쪽 허리 아랫부분 – 신장 결석

허리에서 방사되는 통증은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신장결석이나 신장 감염이다. 신장 결석의 경우 통증이 매우 심하고 메스꺼움, 구토, 발열, 오한이 나타날 수 있다. 결석의 크기는 소금 한 알에서 골프공 크기까지 매우 다양한데, 크기가 작은 경우 저절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감염이 생기거나,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장 기능에 이상을 줄 수 있다.

신장 감염의 경우에도 즉시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적인 신장 손상이나 패혈증,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오른쪽 아랫배 – 충수염(맹장염)

오른쪽 아랫배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때는 대장과 연결되는 부위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충수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처음엔 배꼽 주변에 뻐근한 통증과 함께 전반적으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가 오른쪽 아랫배로 통증이 옮겨간다. 특히, 통증이 지속되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좋지 않고, 변비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방치될 경우 충수가 터져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 상당한 통증이 생겨 가라앉지 않는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하복부 가운데 – 요로감염

하복부 중앙에는 방광과 여성의 자궁이 있다. 이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요로감염증의 징후일 수 있다. 요로감염이 있다면, 소변을 볼 때 타는 듯한 느낌이 들 가능성이 높고 소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경미한 경우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요로감염증의 다른 증상으로는 △소변볼 때 통증이나 타는 느낌 △빈뇨 △야간뇨 △절박뇨 △탁한 소변색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옴 △아랫배 통증 혹은 갈비뼈 바로 아래 등 통증 △고열 또는 오한 등이 있다.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 비뇨생식기계에 다른 이상이 있는지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복부 한가운데 – 과민성대장증후군

복부 가운데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일 수 있다. 클레어 박사는 “보통 자세를 바꾸고, 허리밴드가 너무 조이지 않도록 하고, 부드럽게 복부를 마사지하면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위경련, 복부팽만, 설사, 변비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을 일으키는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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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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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2-27 10:17:45

      참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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