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기억 싹 지워져”…갑자기 두통에 기억상실 美여성 …무슨 일?

두통과 시야 흐림 증상 후 의식 잃고 깨어나니 40년 기억 지워져

“30년 기억 싹 지워져”…英60대 두통 후 기억상실…무슨 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킴 데니콜라(61)라는 이 여성은 5년 전에 갑작스런 두통 후 40년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사건을 겪었다. [사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 내용 캡처]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찾아온 기억상실증으로 지난 40여년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킴 데니콜라(61)라는 이 여성은 5년 전인 2018년 10월 성경 공부를 마치고 성당을 나온 직후부터 극심한 두통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니콜라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56세였던 그는 깨어났을 때 자신이 1980년대를 사는 10대 소녀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결혼을 했단 사실도, 자녀가 있단 사실도 기억하지 못했다. 컴퓨터가 존재하고 국가의 지도자들이 여러 번 바뀌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간호사가 오늘 무슨날인지 어떤해인지 대통령을 아는지 물었을 때 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라고 답했을 정도다.

의료진은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삶을 바꾼 사건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을 되찾지 못했다. 의료진은 지금까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아마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데니콜라는 자신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일기장을 읽고 있지만, 마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보며 남편과 자녀, 손주들에 대해 다시 알아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기쁨의 순간도 종종 찾아온다. 그는 “기억을 잃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다”며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새로운 추억에 감사하며 매일매일 계속 나아가는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두통과 함께 찾아온 기억상실증으로 지난 30년 간의 기억을 모조리 잃어버린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왼쪽 사진=사건 두 달 후 남편과 함께 가족 사진을 보고 있는 킴 데니콜라, ‘뉴욕포스트’ 보도내용 캡처/오른쪽 사진=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 ‘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깜빡 하는 건망증과는 다른 기억상실증

기억상실증은 심각한 기억 손실을 말한다.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고, 단독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할 일을 깜빡 하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은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자세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미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기억상실증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후향성 기억상실은 기억상실의 원인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에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전향성 기억상실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지 못하지만 기억상실의 원인이 되는 시점 이전의 일은 여전히 기억할 수 있다.

그 외에 부상 후 발생하는 외상 후 기억상실, 대개 24시간 미만 동안 지속되는 일과성 완전기억상실, 유아기 때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기억상실, 뇌 이상 없이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해리성 기억상실증 등이 있다.

기억상실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클리블랜드클리닉에 의하면 크게 신경학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경학적 원인은 뇌 손상이나 뇌 활동에 이상이 생긴 것과 관련이 있다. 가능한 원인으로 알코올 중독, 알츠하이머병, 뇌동맥류, 뇌종양, 뇌저산소증, 약물, 뇌전증, 두부 손상, 감염,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 독소 및 독극물, 일과성 완전기억상실, 베르니케-코르사코프증후군(장기간의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심각한 비타민 B1 결핍) 등이 있다.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억상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예로 해리성 장애(특히, 해리성 기억상실증)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있다. 일반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이나 심한 정신적 혹은 정서적 고통과 관련이 있다. 뇌가 심리적 피해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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