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코로나19도 막는다?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감염도 늦춰주고, 증상 발현도 60% 낮춰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염증과 연관된 신체 화학물질을 감소시키며 감염에 대한 폐의 보호 장벽을 높여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코로나19 감염을 지연시켜주고 증상도 완화시켜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임상영양학(Clinical Nutrition)》1월호에 게재된 미국 듀크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염증과 연관된 신체 화학물질을 감소시키며 감염에 대한 폐의 보호 장벽을 높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 의대의 폴 위슈마이어 교수(임상의학)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이미 프로바이오틱스가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을 막아주고 백신 효과를 강화해준다는 강력한 연구결과들이 나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널리 보급되기 전인 2020년 3월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지만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 182명을 모집했다. 무작위로 선정된 절반은 사람 소화기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락티카제이바실러스람노서스 GG’라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에 비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6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군의 증상 발현 비율은 26%인데 비해 위약군의 증상 발현 비율은 43%였다.

프로바이오틱스군은 위약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을 더 오래 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진단율을 비교했을 때 프로바이오틱스군 9% 대 위약군 15%로 나타났다. 다만 임상시험 참여 인원 수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코로나19 바아러스에 노출된 사람을 치료하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위슈마이어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우리와 공생하는 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이 코로나19와 잠재적으로 미래의 또 다른 팬데믹 질병과 싸움에서 귀중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개념에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는 백신 접종이 불가능한 저소득 국가와 백신 피로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율이 낮아진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업데이트된 2023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 인구는 20%도 되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에서도 코로나19를 겪으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2023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구매액은 8520억원으로 홍삼, 비타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linicalnutritionjournal.com/article/S0261-5614(23)00423-5/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