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을 때 피 섞인 경우… “이때는 꼭 병원 가세요”

잇몸병, 코피, 호흡기병 등 다양한 질병 가능성... 폐암도 살펴야

독감에 걸린 후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 누런 가래,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입 안에 상처가 없는 데도 침을 뱉을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다. 혀나 잇몸 주위를 살펴 봐도 상처 하나 없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병원에 가면 무슨 진료를 받아야 할까?

우선 피의 양과 출혈 상태 살펴야잇몸 출혈, 코피의 경우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피가 침과 섞여 나올 때는 입 안의 잇몸 출혈로 인한 경우, 또는 코피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닦고 나서 출혈이 나타나거나 뚜렷한 잇몸 질환이 있다면 치과 진료를 먼저 받는 게 좋다. 코피 또는 인후두 부위의 불편감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진료가 도움이 된다.

검붉은 색의 피, 대변 색이 검은 경우위장관 출혈 가능성

검붉은 색의 피가 나타나거나 음식물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대변 색이 검게 변한 경우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화기내과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위장관 출혈일 때는 피를 토하는 객혈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길이가 긴 위장관에서 출혈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때 출혈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대변의 색이 많은 도움을 준다. 상부 위장관에서 나오는 피의 양이 매우 많고 빠를 때는 선홍 색의 변을 보게 된다. 이 경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기침 할 때 선홍 색의 피, 가래에 피 섞인 경우

최근 독감, 폐렴 등이 유행하면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주위 사람도 신경이 쓰인다. 기침을 할 때마다 선홍 색의 피가 비치거나 거품 섞인 가래와 섞여 피가 나올 수 있다. 이는 기관지 및 폐에서 비롯된 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빨리 병원 호흡기 내과를 찾아야 한다.

객혈은 피를 토하는 것이다. 폐 질환 등으로 인해 폐나 기관지의 점막 따위에서 나오는 피를 말한다. 객혈이 자주 발생하고 양이 많아지면 응급 상황이다. 기관지 확장증 또는 공동성 폐질환 등 기저 폐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위험하다.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몸 상태, 출혈의 경중, 출혈 부위 등을 빨리 알아내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 조치들을 받아야 한다.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폐암의 증상은?

최근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초기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기침이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그런데 흡연자들은 기침이 나도 “담배 때문이겠지…”라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2주 이상 기침을 할 경우 결핵 등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있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기침할 때 피 섞인 가래나 피 자체를 뱉어내는 것 역시 폐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폐암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폐에서 나온 피는 가래와 섞여 있고 붉은 빛이다. 피 섞인 가래나 피가 나오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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