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구운 척 먹기만 해” 고기 굽기 논쟁…잘 굽는 요령은?

"고기 못 굽는다는 사람은 정말 못 구운거냐" 고기 굽기 논쟁 화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기 못 굽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때아닌 ‘고기 굽기 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사연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기 구울 때 굽는 사람에 따라 고기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잘 굽느냐 못 굽느냐의 차이는 어차피 먹는 사람들의 주관적 느낌이므로 개인의 고기굽는 실력을 객관화하기는 어렵다.

가만히 보면 한 무리에서 고기를 구울 때 꼭 굽는 사람만 굽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고기를 잘 구워서 그러는 것일까? 반면 고기를 구울 줄 몰라 집게를 들 생각조차 안 하는 것일까?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기 못 굽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때아닌 ‘고기 굽기 논쟁’이 일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어느 무리에 가나 ‘고기 못 구워서요’ 이러고 손도 안 대는 사람들 한둘 꼭 있다. 맛있게 잘 굽는 사람은 있을 수 있는데 진짜로 못 굽는 사람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한번은 내가 당연히 굽고 있는데, 친구가 ‘배고프다 빨리 안 익네, 이건 더 구워줘’ 이래서 ‘같이 구우면 더 빨리 먹겠지’ 이랬더니 ‘나는 구워본 적이 없어서 못해. 오빠(친구의 남자친구로 추정)가 다 해줘 넌 안그래?’ 이렇게 말하더라. 나는 누구랑 먹든 항상 집게 더 달라 해서 같이 굽는다. 그래야 굽는 사람도 비슷하게 먹으니까. 못 굽는 사람들은 진짜로 못 굽는다고 하는지 궁금하다”고 의견을 물었다.

귀찮아서, 자기 먹을라고…”고기 못 굽는 척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고기 못 구워도 이해되는 건 고기 쏘는 사람뿐이다”, “조금만 생각하면 익는 중이구나 하면 뒤집고 하면 되는 거지. 그냥 일부러 저러는 거다”, “못 굽는 게아니라 맛있게 못 굽는다는 거겠지”, “여자들의 경우 못 굽는 척하면 남자들이 구워주니까 그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진짜 못 굽는 사람이 있다는 의견 중 한 누리꾼은 “나도 못 굽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자신이 없는 게 젤 큰 이유인 거 같다. 늘 다른 사람들이 서둘러 도구를 잡았고 해 볼 기회가 없었다. 갑작스레 여럿이 먹는 데서 내가 굽고 자르고 하다가 타거나 못 먹게 되면 미안할 거 같은 맘이 있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에 따르면 본인이 귀찮아서 안 하는 부류도 있다. 이들은 “자기가 하는 건 귀찮아서 싫고, 편하게 먹고 싶은 거다. 아무래도 본인이 구우면 늦게 먹게 되고 잘 못 먹지 않나. 나도 굽다 보면 늘 내 고기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기를 잘 굽는 요령 따로 있을까? 
고기 굽는 방식은 다 다르다. 익히는 것은 각자의 입맛에 맞게, 뒤집는 것도 각자의 방식에 맞게. 그럼에도 따져볼 일은 얼마나 익히느냐, 얼마나 자주 뒤집어야 ‘Best of best 삼겹살로 구워지느냐’일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처음에 센불로 겉을 익힌 뒤 약한 불로 속까지 완전 익힌다. 이때 너무 오래 구우면 기름기가 빠져 고기가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 빨리 구워낸다. 한 실험에 따르면 3분 30초 동안 삼겹살을 두 번 가량 뒤집었을 때 육즙과 식감이 가장 살아있었다.

두툼한 삼겹살을 올려놓고 ‘자주 뒤집지 마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자칭 삼겹살 고수라는 사람들은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럴 필요는 없다. 한 번만 뒤집으나 여러 번 뒤집으나 육즙의 손실량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상 한쪽 면을 오래 익히는 방식으로 뒤집는 횟수가 3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굽는 과정에서 육즙을 보존하려면 먼저 길게 잘라 구운 후 나중에 작게 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삼겹살을 몇 번 뒤집을지는 원육의 두께에 따라 다르게 하면 된다. 1.5~2cm의 도톰한 삼겹살을 굽는다면, 여러 번 뒤집어 주면서 속까지 잘 익혀준다. 0.7cm에 이르는 일반적인 두께 삼겹살을 굽는 경우라면, 한 번 뒤집는 것만으로도 속까지 익히기에 충분하다. 원육의 두께, 불의 화력, 굽는 철판 등이 모두 다르므로 뒤집는 횟수와 시간 간격을 획일하긴 어렵다. 다만 평균적으로 30초~1분 정도에 한 번씩 뒤집으면서 고루 익혀주는 것이 좋다.

맛있는 삼겹살은 근육층과 지방층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길게 잘라진 삼겹살의 상태를 확인해 고기가 연분홍 빛을 띠며 적당히 수분감이 있고 지방의 색이 희고 굳은 것이 신선하다는 뜻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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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 2023-12-14 17:46:12

      남이 구워주는 것이 맛있음... 맛집은 대게 직원이 구워주는데.. 정말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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