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문제 행동, ‘정서 결핍’ 때문?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부모들은 가정의 경제적인 안정과 자녀의 학자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녀를 정서적으로 돌보지 못하고, 애정 표현과 대화를 등한시하고, 따뜻한 부모의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래전에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고, 마약에 손을 대고, 또한 아버지에 대한 상처와 반항심이 커서 상담을 해 준 적이 있었다. 이 청소년은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많았다. 그 학생은 부모가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것은 알겠는데, 자녀를 위한다면 “제가 원하는 것은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고, 부모님과 같이 삶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해요. 저를 위해서 일을 좀 줄이시고 자녀들과 시간을 좀 더 같이 보내주셨으면 해요.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부모님은 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저는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는 심한 꾸중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부모들은 가정의 경제적인 안정과 자녀의 학자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가장 자녀를 정서적으로 돌보지 못하고, 애정 표현과 대화를 등한시하고, 따뜻한 부모의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정서 결핍을 느낀 자녀는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 행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을 정서적으로 방치하거나, 스트레스를 주면 이러한 자녀는 상처를 받고 사회에서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보인다.

자녀에 대한 정서적인 방치 및 정서 폭력의 정의와 대책 

정서적인 폭력의 정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정서적인 위협, 심리적인 강한 압박감, 언어적인 멸시와 협박, 모욕, 비난, 비판, 비방, 조롱, 소외, 혐오, 혐오 발언 등으로 나타나는 행동들이다. 이러한 행동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인지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학대는 다음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비판과 비난: 부모가 자녀들의 부정적인 행동을 수정하려는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해도 자녀를 훈육하는 과정에서 자녀를 지속해서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그들의 자존감을 훼손시키고 정서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기에 정서적인 학대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타인과 비교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기: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동기나 부정적인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가정에서 다른 형제와 비교하거나, 주위의 다른 자녀와 비교를 많이 한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우울 불안들의 정서적인 불안정을 초래한다.

▸가족 내에서 괴롭힘과 조롱적인 말투: 가정 내에서 자녀가 미운털이 박혀서 그 자녀를 괴롭히거나 조롱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의 한 형태이다. 부정적이고 비아냥거리나 모욕적인 말로 자녀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정서적인 방치: 부모가 직장이나 일에 너무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 나머지, 자녀를 남에게 너무 자주 맡기거나, 자녀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고 혼자 있게 하거나, 특히 어린 시절에 자녀가 TV나 인터넷 게임, 스마트 폰의 게임에 과도한 시간을 보내게 하는 행동도 정서적인 학대에 해당한다. 자녀들은 밥만 먹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정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하기: 자존심이 낮고 정서적인 불안을 느끼는 성인을 상담하다 보면, 어린 시절에 가정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면서 성장했다고 하는 내담자들이 많았다. 흔히 하는 말로, ‘군중 속에서 소외감을 느낀 경우’이다. 부모들의 처지에서는 자녀가 한 지붕 밑에서 동고동락하니까 외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족 식구와 대화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것이 없이 소외감을 느끼는 청소년 자녀들이 너무나 많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정서적인 상태나 자녀들의 내면의 세계를 너무나 모른다. 자녀가 미국 학교와 사회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가고 어떤 세계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부모들은 가능한 일을 좀 줄이고 자녀들과 대화하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 여유가 필요하다.

▸과도한 학업 성취와 감정적 압박: 자녀들에게 과도한 학업적인 기대와 성취하도록 압박해서 자녀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거나 심한 경우에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없어서 자살 사고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도 자녀에 대한 정서적인 학대이다. 많은 청소년 자녀들이 학업에 대한 압박감, 친구들과의 소외감 때문에 자살 사고를 많이 하고 있고, 자살을 실행에 옮기는 청소년 자녀들이 많다. “15세부터 19세 사이 청소년의 경우 2007년에는 10만 명당 6.7명에서 2017년 10만 명당 11.8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율은 연평균 10%로 나타났다. 한인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정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과도한 통제와 사회적 격리: 부모들은 대체로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유로운 사회적 활동이나 친구와의 교류를 금지하고 제한한다. 이것 역시 정서적 학대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도한 통제는 자녀를 고립시키거나 소통을 차단해서 자녀의 사회성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

자녀에 대한 정서적 학대의 영향

▸자존감 저하: 정서적 학대는 자녀의 정체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존감을 훼손시키고, 자기가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게 한다.

▸불안과 우울감: 정서적 학대를 받은 자녀는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에 대한 분노와 적대성: 정서적으로 학대당한 자녀는 부모에 분노와 적대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지속성 및 자기 조절 능력 저하: 정서적 학대를 받은 자녀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심각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자녀는 PTSD와 같은 트라우마 후 스트레스 장애의 후유증을 경험한다.

▸사회적 고립과 대인관계 문제: 정서적 학대를 받은 자녀는 친구나 가족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과 친구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심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 관련 질병: 많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정서적 학대는 자녀에게 스트레스 관련 질병, 예를 들어 소화기 문제, 두통,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한다.

▸성장 및 발달 지연: 정서적 학대는 자녀의 신체적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학업 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들은 자녀를 신체적으로 좋은 음식을 먹이고, 비싼 옷을 입게 하고 좋은 집에서 살도록 하는 것이 자녀를 위한다는 생각에 사업에, 직장에 바빠서 자녀를 정서적으로 방치하거나 학대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바라는 반대로 불행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게 된다.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것은 부부가 행복하게 살면서 자녀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자녀들에게 애정 표현을 충분하게 표현해 주는 가정환경이다. 가정에서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비난, 멸시하는 대화는 절대로 피해야 한다.

    채규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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