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아들 팬티에 똥 묻어” 손빨래 시킨 엄마…똥 묻은 원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 사연 화제...대소변 팬티에 지리는 원인 찾아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대소변 후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손빨래 시켰다는 사연이 화제다.  *실제 사연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대소변 후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손빨래 시켰다는 사연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3 아들 매일 팬티 하나씩 쌓이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아들한테 팬티) 빨라고 하는데 대답만 한다. 지린내 나고 똥 묻은 걸 세탁기 돌릴 수도 없고 진짜 손빨래밖에 답이 없겠죠?”라고 물었다. 이어 “뒤처리를 제대로 하라고 그렇게 얘기하는 데도 대충한다. 심지어 서서 한다. 감시를 안 하면 그냥 서서 대충 닦는다. 항문 닦는 걸 감시하고 서 있을 수도 없고”라며 아들의 대소변 뒤처리 고민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초등학교 3학년인데 팬티에 똥이 왜 묻어 있냐”, “초3인데 아이가 저러면 병원을 데려가든지 뒤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야지. 왜 아이가 팬티 빨래 안 한다고 타박하냐”, “애가 그 나이 먹고 똥을 제대로 못 닦으면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문제 있는 거 아니냐”, “아이가 아픈 거 아닌 이상 배변 교육 다시 해야 한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에게 벌로 팬티 빨래를 시키는 것보다 대소변 뒤처리에 대한 교육을 먼저 행하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엄마가 잘 닦는지 감시하는 것도 아이를 위축시켜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 원인인 거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관성 없는 대소변 교육, 아이 혼란스러워하기도 

아이에게 대소변이 묻은 팬티를 직접 손빨래 시키는 것은 위생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른만큼 깨끗하게 빨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손을 깨끗이 씻더라도 아이 손에 대소변 잔여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한 2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엄마는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직접 손빨래를 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자꾸 팬티에 대소변을 묻힐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한다.

위 사연의 자녀는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유분증이라기 보다는 뒤처리 교육이 잘 안 돼 깨끗이 닦아야 한다는 개념을 알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집에서는 뒤처리를 잘 하지만 밖에서 용변을 보고 뒤처리를 잘 못하는 아이들도 의외로 많다. 반대로 집에서는 안 닦아도 샤워나 목욕으로 씻을 수 있다 생각하고 뒤처리를 안하고, 밖에서 잘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의 대소변 처리 습관은 그 개념이 스스로 정립될 때까지 의외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이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배변 활동을 잘하게 하고, 스스로 위생적 뒤처리에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전에 대소변 가리는 훈련 자체가 안 됐거나, 일관성이 없었다면 아이가 대소변을 어떻게 가리고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태일 수도 있다. 혹은 너무 이른 나이에 훈련을 시킨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이가 똥을 조금씩 지려 팬티에 묻는다면? 소아변비

만약 뒤처리를 잘하고 있음에도 아이의 팬티에 자꾸 변이 묻어난다면, 아이가 변을 지리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한다. 소아변비의 한 증상이다. 어린 아이가 속옷에 변을 지리는 가장 큰 원인은 변비이며 심리적 영향이 크다. 아이들의 직장은 어른들에 비해 탄력이 좋다. 어떤 심리적 이유로 변을 계속 참다 보면 직장에 계속 고여있게 된다. 그러다 긴장이 풀린 순간에 직장과 괄약근이 늘어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변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사연 속 아이가 이러한 변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고 부모에게 혼이 나면 주눅까지 들어 있어 그 증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변을 지리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아이는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인 반면 부모는 강압적이고 꼼꼼한 성격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절대 아이의 배변을 억지로 조절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대변을 가리지 못해서 자꾸 팬티에 똥을 싼다면? 유분증

일정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유분증이라고 한다. 어떤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며, 발생 빈도는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유뇨증에 비해 적으나 유분증이 있으면 유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4세 무렵 아동의 약 5%, 7-8세 아동의 1.5%에서 나타나며 대략적으로 만 5세 이후의 아동에서 약 1% 정도가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3-4배 정도가 많다. 7-8세 남아의 1.5%, 여아의 0.5%에서, 그리고 10-12세 남아의 1.3%, 여아의 0.3%에서 유분증을 겪는다.

아이가 유분증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본의 아니게 또는 고의적으로 대변을 적절하지 못한 장소(옷, 방 또는 복도 등)에 반복적으로 싸는 경우 △이런 행동이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연령(또는 발달수준)이 적어도 만 4세 이상 △이러한 행동이 약물(설사약 등)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또한 변비를 제외한 다른 내과적인 질환이 없는 경우에 해당할 때다.

유분증이 있으면 냄새 때문에 또래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실수 자체에 대해 부모에게 혼나는 것 때문에 위축되거나 화장실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등의 심리적 후유증이 발생한다.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가 개입해 도와주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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