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세로토닌 분비 줄면 인지능력도 ‘뚝’ ↓

경도인지장애 있으면 세로토닌 수치 최대 25% 낮아

기억력, 문제 해결력, 감정과 관련된 뇌의 주요 영역에서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들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최대 2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뇌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나이가 들어 인지능력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알츠하이머병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기억력, 문제 해결력, 감정과 관련된 뇌의 주요 영역에서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들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최대 2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수치가 더 높았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그웬 스미스 교수(정신건강의학 및 행동과학)는 “우리가 관찰한 낮은 세로토닌 수송체와 MCI의 기억 문제 사이의 상관관계는 인지결손과 잠재적으로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고 안전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뇌 화학물질(세로토닌)을 식별한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 경과에 따른 세로토닌 손실이 MCI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의 전환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최근 개발된 항우울제가 기억력 결핍과 우울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질병 진행을 늦추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49명의 지원자와 55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45명을 모집해 뇌 스캔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2009년과 2022년 사이에 뇌 구조의 변화를 측정했다.

경도인지장애는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뇌 기능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증상으로는 최근 사건을 자주 잊어버리고, 올바른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후각을 상실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한 사람은 그 상태를 무한정 유지하거나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긍정적인 기분, 식욕, 수면과 관련된 뇌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세로토닌의 감소는 종종 우울증, 불안 및 심리적 장애와 관련이 있다.

앞서 존스홉킨스에서 진행된 쥐 연구에서는 세로토닌 손실이 뇌에 광범위한 아밀로이드 베타 응괴가 생기기 전에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스미스 교수는 “경미한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미 세로토닌 수송체의 손실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세로토닌의 감소가 기억력 감소와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의 뇌에서 세로토닌의 손실과 아밀로이드 베타의 증가를 보다 정밀하게 추적하기 위해서는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또 다른 단백질인 타우의 수치를 추적할 계획이다.

다음 링크(https://content.iospress.com/articles/journal-of-alzheimers-disease/jad230570)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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