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생리통인 줄”…배 아파 몸속 8개 장기 없앤 女, 왜?

희귀암 복막가성점액종 진단 받은 여성...본인 장례식도 계획, 8개 장기 적출 후 회복 중

복통을 생리통으로 오인한 한 여성이 희귀한 암 진단을 받고 여러 개의 장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 페이 루이즈.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복통을 심한 생리통으로 오인한 한 여성이 희귀한 암 진단을 받고 몸속에 8개의 장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석시스주에 거주하는 페이 루이즈(39)는 몇 년 전부터 생리 기간을 전후해 심한 생리통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날카롭고 지속적인 통증이 생리 기간 외에도 나타나기 시작하자 비로소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변비나 복부팽만감을 통증의 원인으로 보고 완하제를 처방해주었으나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다.

2023년 3월 받은 검사에서 왼쪽 난소에서 17cm 크기의 낭종이 발견됐다. 이 낭종이 위(胃) 방향으로 자라 있었고 방광과 신장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충수에도 약간의 부종이 발견되어 수술 시 함께 제거하기로 했다.

낭종은 양성이었다. 하지만 충수 안에서 암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종양이 파열되어 다른 장기로 세포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몸 속에 종양을 두고 수술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그 후 시행한 조직검사에서 그녀는 복막가성점액종(pseudomyxoma peritonei)을 진단 받았다.

복막은 복강 내 장기를 보호하고 장기가 유착되지 않도록 하는 얇은 막 조직이다. 복막가성점액종은 다량의 점액성 물질이 복강 내 혹은 골반강 내 존재하는 매우 희귀한 질환으로 주로 충수돌기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난소나 그 외 장내 기관에서 발생한 종양이 파열되면서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복통이나 골반 통증, 난임, 복부 부종, 복부팽만감, 배변습관 변화, 식욕 부진 등이 있을 수 있다.

페이 루이즈의 경우 암이 복막 주변으로 퍼져, 광범위한 수술을 통해 여러 개의 장기를 제거해야 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복부에 직접 온열항암화학요법 치료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는 2023년 9월 복막가성점액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옮긴 후 지난 달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담낭, 비장, 충수, 소장, 난소, 자궁, 간 일부, 복막을 비롯한 8개의 장기를 제거해야 했으며 현재 회복을 위한 힘든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집에서 3~6개월의 회복 기간을 가질 예정이며, 재발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년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 적출로 인해 현재 조기 폐경이 진행 중이어서 호르몬대체요법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신의 장례식 계획을 생각하던 그는 현재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생각에 설레어 하고 있다. “어떤 날은 내가 이런 일을 겪었고, 이 모든 것이 낭종 하나로 시작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암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복막가성점액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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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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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2-14 12:11:50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입니다.꼭 인간승리로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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