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항암 신약 개발 11조 투자…“ADC 기술 선점”

중국계 쓰촨 바이오킨 자회사 시스트이뮨과 ADC 공동개발

[사진=BMS]
미국계 다국적 제약기업 BMS(Bristol-Myers Squibb Company)가 ‘항체-약물 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계 바이오 기업에 최대 84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차세대 치료제다.

BMS는 1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바이오기업 쓰촨 바이오킨(Sichuan Biokin)의 미국 법인 시스트이뮨(SystImmune)과 ADC 항암 신약 기술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스트이뮨은 2014년 쓰촨 바이오킨이 워싱턴주 레드몬드에서 설립한 바이오 벤처로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등에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인 ADC 항암 신약물질 ‘BL-B01D1’으로 종양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BL-B01DI은 암이 전이됐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다중 1상 임상시험에서 투약 안전성과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약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미국임상암학회(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유럽종양학회(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 등에서 발표됐다.

시스트이뮨의 대표인 이 주(Yi Zhu) 박사는 “BL-B01D1의 최근 연구결과는 이 약이 특정 암에서 안전하게 투약될 가능성과 함께 다양한 암에서 폭넓은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BMS와의 협력은  가능성이 큰 이 약을 세계의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BMS의 약물개발 최고 의료 책임자인 사민 히라왓 박사는 “시스트이뮨과의 협력을 통해 종양학 분야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혁신 치료제 시장을 이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번 거래에 따라 BMS는 시스트이뮨에 선불금 8억 달러를 지급하고, 단기 조건부로 5억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또한 추후 임상 개발 단계에 따라 최대 71억 달러의 성과금을 지급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시스트이뮨은 중국 본토에서의 개발, 제조, 유통을 담당하고 BMS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약의 제조,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권을 갖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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