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진단-전남대병원, 디지털 병리 구축…내년 1월 상용화

240개 슬라이드 동시 판독 대용량 스캐너 공급 계약 체결

사진: 한국로슈진단 킷 탕 대표이사(왼쪽)와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오른쪽)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디지털병리 솔루션 구축 기념식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로슈진단이 전남대병원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들어간다.

회사는 240개 슬라이드를 동시에 판독 가능한 대용량 스캐너를 병원에 공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병리과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로슈진단은 11일 전남대학교병원 본원 및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1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한국로슈진단은 헬스케어 IT기업인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해, 두 병원의 병리과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앞서 전남대학교병원은 올해 7월 인피니트헬스케어와의 협업을 통해 병리과 시스템을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스캐너를 활용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병원 내외부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더해 한국로슈진단은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대용량 디지털 병리 스캐너(VENTANA DP600) 장비와 분석알고리즘 패키지(HER2 Dual ISH, PD-L1(SP263), Ki-67)를 제공해 두 병원의 디지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이번 협업을 통해 두 병원은 한국로슈진단의 플랫폼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병리 시스템을 활용해 병리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슈진단의 ‘VENTANA DP600’ 스캐너는 240개의 슬라이드를 장착 후, 스캔을 통해 판독이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대용량 스캐너다. DP600 스캐너는 트레이 스캔방식을 통해 커버 슬립 봉입 직후 바로 스캔이 가능하며, 또한 스캐너에서 바로 ‘의료용 디지털 영상처리 및 통신(DICOM)’으로 표준화된 의료용 영상 및 관련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표준화된 파일은 타 제조사의 스캐너, 서버, 워크스테이션, 프린터 등 여러 장비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통합해 표현·저장·전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 정광훈 상무는 “국내 병리과 디지털화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하고 초기 비용의 부담이 높아 타 부서에 비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로슈진단은 디지털병리 스캐너,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 및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면서 더 빠른 속도로 시장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이경화 병리과 총괄과장은 “디지털병리 도입으로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간 의료진의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환자 전원시 유리 슬라이드 대신 디지털병리슬라이드를 이용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디지털병리데이터의 보존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병리과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종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