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냐” 뱃살 비하에 ‘자궁 절제’ 女방송인…무슨 일?

자궁내막암 50대 여성에 가장 많아... 자궁 절제 위험, 유전 조심해야

캐나다의 방송인 레슬리 호턴(59)이 방송 중인 모습. [사진=캐나다 방송사 ‘글로벌 뉴스 캘거리’ X 계정 캡처]
시청자의 외모 비하에 생방송 중 “암으로 자궁을 절제했다”고 밝힌 캐나다의 방송인이 화제다. 캐나다의 방송사 ‘글로벌 뉴스 캘거리’의 교통 리포터 레슬리 호턴(59)은 자신의 뱃살을 보고 “임신했느냐”고 비아냥한 이메일에 이같이 답했다. 이 사연은 8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유력 언론들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아침 방송을 진행하던 중 광고가 나가던 시간에 한 시청자로부터 “임신을 축하한다”는 모욕적인 이메일을 받았다. 광고 뒤 호턴은 “방금 받은 ‘임신을 축하한다’라는 이메일에 답장을 한다. 나는 임신한 게 아니다. 사실은 작년에 암으로 자궁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또래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다. 만약 당신이 불쾌함을 느꼈다면,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21년 자궁내막암 진단 후 지난해 2월 자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갑자기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이었다. 미리 계획하지도 준비하지도 않았다. 그냥 영혼에서 곧바로 나온 말”이라고 했다. 35년 간 방송을 해온 호턴은 수년 동안 같은 남성으로부터 계속 무례한 이메일을 받아왔지만 무시해 왔다고 밝혔다. 동료들도 (외모 비하 등의) 이메일을 받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50대 여성에 가장 많아일찍 발견 가능한 증상은?

레슬리 호턴이 앓은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의 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에만 3264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국가암등록통계). 환자 나이는 50대가 35.2%로 가장 많았고, 60대 22.9%, 40대 20.3%의 순이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의 중요한 증상은 자궁 출혈이다. 폐경기 여성에게 질 출혈이 나타나면 암 가능성을 꼭 생각해야 한다.

폐경이 오지 않은 여성의 경우 불규칙한 생리가 반드시 자궁내막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비만이나 당뇨, 출산을 적게 한 경우, 유전 등 자궁내막암의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이 불규칙한 자궁 출혈을 하는 경우 암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초기 증상은 불규칙한 자궁 출혈 외에 생리량 과다, 폐경 후 끈끈한 점액 분비, 성교 후 질 출혈, 악취나 노란 액이 나오는 질 분비물, 복부-골반-등-다리 등의 압박감, 음부 주위의 불편감 등이다. 무증상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 치료법은 수술상태에 따라 부분 또는 전부 절제

치료 방법에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암이므로 호르몬 치료를 하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종양과 종양 주위 조직을 부분 또는 전부 제거하는 방법이다. 자궁 절제와 함께 전이되기 쉬운 양쪽 난관-난소 절제를 하기도 한다.

예방음식 조절, 운동, 가족력의 경우 더 조심

지나치게 살이 찌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식사 조절,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자궁내막암 예방법 중의 하나가 규칙적인 운동이다. 전문의와 상담 후 질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 자궁내막 과다 증식증과 같은 전 단계 병을 진단하여 예방 조치를 하기도 한다. 가족 중에 자궁내막암 또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다. 정기 검진을 철저히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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