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나이 50대…내 몸속 장기 1개, 남보다 빨리 늙는다

네이처 발표...같은 연령대 사람들에 비해 1개 이상 장기 빨리 노화, 60명 중 1명 2개 이상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5명 중 1명은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에 비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장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생년월일로 계산하는 나이는 더 이상 건강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아니다. 몸속의 장기는 각각 다른 속도로 노화돼 각 장기의 생물학적 나이는 서류상의 나이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5명 중 1명은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에 비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장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 60명 중 1명은 두 개 이상의 장기가 빠르게 노화되고 있다.

연구진은 활동성 질병이나 임상적으로 비정상적인 바이오마커가 없는 5678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뇌, 심장, 면역 조직 및 신장을 포함한 11개의 장기와 관련된 단백질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혈액에서 유전자 활성을 측정해 단백질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확인했다. 특정 단백질 유전자가 4배 더 많이 발현된 장기를 해당 단백질의 기원으로 지정했다.

연구진이 혈액 한 방울에서 수천 개의 단백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 약 900개의 단백질(측정된 단백질의 약 18%)이 단일 기관에서 특이한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단백질의 농도가 특정 연령대의 예상 농도와 다르면 해당 기관의 노화가 가속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장기별 단백질을 비교해 장기의 생물학적 나이와 연대기적 나이의 차이인 연령 차이를 추정했다. 연구 결과 노화가 가속화된 장기가 하나 이상 있는 참가자는 향후 15년 동안 질병 및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예를 들어, 같은 연령대의 사람보다 심장이 더 노화된 사람들은 심부전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마찬가지로 뇌의 노화가 빠른 사람은 인지 기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신장의 극심한 노화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강력한 예측 인자다.

연구진은 “특정 단백질이 뇌에서 생성돼 어떻게든 혈액으로 흘러 들어간다”며 “따라서 혈액에서 단백질 농도가 변하면 뇌에서도 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뇌가 어떻게 노화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빠르게 노화되는 장기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혈액 검사로 이어져 의사가 질병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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