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뇌, 새끼 원숭이보다 미숙하다고?

갓 태어났을 땐 발달 정도 비슷하지만 인간 뇌가 훨씬 많이 성장

인간의 뇌는 출생 후 다른 종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하게 성장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간 신생아가 다른 영장류 새끼에 비해 미발달한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통념이 잘못됐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간의 뇌는 출생 후 다른 영장류의 뇌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간과한 채 최대 용량에 도달하는 시간만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네이처 생태 &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된 영국과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인간 아기는 극도로 무력하고 근육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로 태어난다. 또 인간의 뇌는 출생 후 다른 종보다 훨씬 더 크고 복잡하게 성장한다. 이 때문에 인간 신생아는 태어날 때 다른 영장류에 비해 뇌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한다고 오랫동안 간주돼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140종의 포유류 종의 뇌 발달 패턴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의 뇌가 아기 원숭이나 침팬지의 뇌와 비교했을 때 ‘미발달’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의 뇌는 출생 후 더 많이 발달하기에 더 높은 수준의 지능과 의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UCL)의 아이다 고메스-로블스 교수(인류학)는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어릴 때 훨씬 더 무력해 보이는데, 이는 뇌가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신생아 때의 뇌 크기와 성인이 된 뇌 크기를 비교하여 다른 종의 뇌 발달을 판단한다고 연구진은 배경 설명에서 지적했다.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성인 크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뇌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뇌 발달이 덜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

이는 아기의 머리가 엄마의 산도를 통과 한 다음 자궁 밖에서 더 많이 발달 할 수 있도록 진화 적 타협의 결과로 생각됐다. 또한 출생 시 이러한 발달 부족이 뇌의 가소성을 촉진하여 아기의 뇌를 더 유연하게 만들고 주변 환경에 더 쉽게 영향을 받음으로써 인간 지능의 발달을 촉진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뇌 발달에 대한 다른 측정에 따르면 출생 시 인간의 뇌는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의 뇌 발달 단계와 대체로 일치했다. 출생 시 뇌 발달과 임신기간에 있어 영장류와 다른 포유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는 반면 인간과 다른 영장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다만 인간의 뇌는 다른 종보다 최대 용량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는 출생 시 뇌가 덜 발달했기 때문이 아니라 나중에 훨씬 더 많이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23-02253-z)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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