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취약계층 도운 사지마비 치과의사, 김우중 의료인상

22년간 통영 섬마을 돌본 정향자 소장도 수상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 이규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사진=대우재단]
대우재단이 올해 제3회를 맞은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를 6일 발표했다. 수상 대상자는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정향자 추봉보건진료소장(간호사)이다.

치과전문의인 이 교수는 치의대 본과 3학년 당시 팔과 다리가 마비됐으며 휠체어를 타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졸업해, 세계 최초의 중증 장애인 치과의사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5년간 진료 현장에서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치의학을 실천하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2008년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대전의 복지기관 8곳을 찾아가 장애인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과 예방법을 알리고 상담을 진행했다. 또 이렇게 모은 현장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예방치의학 분야에서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을 10편 이상 발표하기도 했다.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 정향자 추봉보건진료소장 [사진=대우재단]
정 소장은 1994년 경남 통영시 노대보건진료소에 첫 부임한 뒤 30년 근무기간 중 22년간 의료취약지역인 통영의 4개 섬 주민의 건강을 돌봐왔다. 그는 연 2000회 이상의 진찰 및 투악을 통해 섬 주민들에게 1차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정 소장은 2010년 통영시가 용호 및 안정보건진료소를 폐소하기로 결정했을 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4년 뒤 진료소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그는 2018년 보건소의 사업 일환으로 65세 이상 노인 치매 전수조사를 벌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21년에는 노대보건진료소에 원격화상진료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의료봉사상은 2004년 기독방사선선교회를 세워 쪽방촌에서 개발도상국까지 방문 방사선 진료를 펼친 방사선사 유명선 등 개인 3명과 단체 2곳에, 공로상은 신생아 분만 등 24시간 응급 의료를 제공해 온 곽병찬 전 완도대우병원장에 수여됐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인 두 사람에게는 각 3000만원, 의료봉사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편 김우중 의료인상은 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초기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21년에 제정됐다. 이 상은 상은 우리나라 그늘진 곳에서 오랫동안 인술을 펼쳐온 국내외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과 보건의료인(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응급구조사 등)을 대상으로 한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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