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강낭콩 한 컵 추가했는데…대장암 생존자 장 건강 ‘쑥’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 증가하고, 해로운 박테리아는 줄어

장 모형을 들고 있는 의사
흰강낭콩을 섭취한 대장암 환자들의 장 건강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흰강낭콩이 대장암 생존자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 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들의 평소 식사에 흰강낭콩 한 컵을 추가했더니 소화관 내부에 사는 미생물 집합체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군집)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연구팀은 “흰강낭콩 섭취로 인한 미생물 군집에서의 좋은 변화는 암을 예방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흰강낭콩에는 장을 지원하는 섬유질, 아미노산 및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가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흰강낭콩은 강낭콩의 일종으로 유럽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고소한 맛이 일품. 이탈리아에서는 흰강낭콩을 ‘미녀의 콩’이라고 부를 정도로 다이어트와 혈당 조절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흰강낭콩은 렌틸콩보다 칼슘은 3배, 마그네슘 2배, 식이섬유는 사과보다 17배, 고구마보다 8배 많이 갖고 있으며 비타민B3가 풍부하다.

연구팀은 대장암 치료 환자 또는 전암성 용종 제거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8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30세를 넘었고 비만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일반 식단과 흰강낭콩 통조림 하루 한 컵을 추가한 식단을 무작위로 배정해 4주씩 섭취하게 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와 대사물질 등을 분석하기 위해 4주마다 대변과 공복 혈액 샘플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흰강낭콩을 섭취한 사람들은 암 예방 및 치료 결과 개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내 미생물 군집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흰강낭콩 섭취 그룹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이 증가했고, 유익한 박테리아(페칼리박테리아, 비피도박테리아) 등은 늘어났지만 해로운 박테리아는 감소했다.

연구팀의 캐리 대니얼-맥두걸 교수(전염병학)는 “8주 동안 참가자들의 장 건강이 개선되었는데 해로운 박테리아를 쫓아내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증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이 이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콩 섭취를 중단하면 긍정적인 효과는 빠르게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콩은 장 염증을 유발하거나 배변 습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지도가 없으면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이 식단을 시도하려면 먼저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만, 부실한 식단 및 위장 문제는 사람의 정상적인 미생물 균형을 불균형하게 만들 수 있으며 대장암 환자의 경우 이러한 변화는 염증을 일으켜 치료를 방해하고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Modulating a prebiotic food source influences inflammation and immune-regulating gut microbes and metabolites: insights from the BE GONE trial)는 의학 저널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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