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채소 섭취량 52% 늘려…마법의 반찬은?

"채소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 자극"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은 감자 튀김의 일종인 ‘스마일 감자’를 그릇에 곁들였을 때 아이들이 채소를 최대 52% 더 많이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분한 채소는 아이들 건강에 필수다. 그러나 채소를 좋아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미국 대학의 한 연구팀에서는 아이들의 채소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기발한 연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브리검 영 대학교 지니 알본 교수 연구팀은 스마일 감자를 함께 제공했을 때 아이들이 완두콩과 당근 등 채소를 최대 52% 더 많이 먹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알본 교수는 “스마일 감자는 그 안에 담긴 재미요소로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서 “(스마일 감자는) 다른 채소들에도 호기심을 갖게 해 더 많은 채소를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치킨 너겟, 혼합 완두콩과 당근, 감자 또는 빵으로 구성된 급식을 ‘몇 가지 다른 방식’으로 제공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치킨 너겟, 혼합 완두콩과 당근, 감자 또는 빵, 우유, 케첩 사과 드레싱으로 구성된 급식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공했다. 이후 아이들의 식사 전후 잔반의 무게를 측정했다.

먼저 너겟, 채소, 빵을 각각 담은 1번 식사(첫번째 줄 왼쪽 사진)를 제공받은 아이들은 평균 21g의 채소를 먹었다. 별도 그릇에 스마일 감자만 추가한 2번 식사(첫번째 줄 오른쪽 사진)는 오히려 아이들의 채소 섭취량이 20% 줄었다.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스마일감자를 채소 그릇에 함께 제공한 5번 식사(세번째 줄 사진)였다. 채소량이 21g이었던 1번 식사와 비교해 어린이들의 채소 섭취량이 51% 더 늘었다.

물론 섭취량이 늘었다고는 해도, 하루 권장량 400g(세계보건기구)을 먹는 것에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개선이 크진 않지만 작은 조치라도 조금씩 늘려가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본 교수는 이 방법이 자녀가 더 많은 채소를 먹도록 하겠지만, 스마일감자도 같이 먹게돼 건강한 선택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스마일감자의 칼로리는 30kcal 내외 이며 5g의 지방(불포화)만 추가돼 크게 염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알본 교수는 스마일감자 같이 가공해 튀긴 식품이 아닌 생감자를 이용해 웃는 얼굴 모양을 만들어 구운 감자를 이용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웃는 얼굴처럼 재미 요소가 없는 감자 요리와 비교하기 위해 각각 나눠 제공했다. 그 결과 덜 재미있는 모양의 감자는 식사 중 먹는 야채의 양에 영향을 덜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재미 요소가 추가된 감자를 같이 곁들인 경우 대조군에 비해 채소 섭취량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는 꼭 스마일감자가 아니라도 음식에 재미요소를 추가해 제공하면 아이들은 이와 더불어 다른 음식에도 흥미를 불러 일으켜 더 먹게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은 3~18세 사이 소아청소년에게 하루 3컵(300g~400g)정도의 채소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알본 교수는 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는 하루 한 컵 정도만 채소를 먹는다고 지적했으며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서 미국 어린이 중 절반이 하루에 야채를 단 하나도 먹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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