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과, ‘항암 치료제 플랫폼 기술’ 유럽 특허 등록

암세포 성장·증식 돕는 백시니아 유전자 3종 발현 억제해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은 자사 항암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 유럽에서 특허 등록됐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특허가 등록된 기술은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이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천연두 백신의 주성분으로, 야생형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물실험에서 종양 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돼 관련 항암제 연구가 활발한 상황이다.

코오롱생과는 야생형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종양과 정상 세포를 함께 죽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K3L(바이러스를 복제하는 유전자), TK(세포 분열을 돕는 유전자), VGF(세포 성장을 돕는 유전자) 등 3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면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코오롱생과는 종양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재조합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것이 특허 등록으로 이어졌다.

코오롱생과는 해당 바이러스 플랫폼 물질에 대한 권리와 암 예방 및 치료 용도에 대한 권리를 유럽에서 확보하게 됐다. 이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7개국에서도 특허를 등록해 빠른 해외 사업 전개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코오롱생과 항암 유전자 파이프라인 ‘KLS-3021’의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 KLS-3021 역시 백시니아 바이러스 플랫폼에 치료 유전자를 결합한 종양살상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현재 동물 실험을 통해 최적의 적응증을 확인하는 한편 임상시험 진입을 위한 테스트 단계에 있다.

코오롱생과 김선진 대표는 “재조함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향후 다양한 프로젝트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해당 플랫폼에 다양한 유전자를 재조합해 폭넓은 항암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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