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암 걸리고 정관수술도 했는데…자녀가 13명이라니!

영국 부부...남편 고환암 앓아, 정관수술 후에도 자연 복원 및 임신 가능

 

아기를 갖지 못할 거라 걱정했던 한 부부가 13명의 아이를 낳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은 아버지 올리버와 열 세명의 아이들 (사진=’더미러(The Mirror)’ 보도내용 캡처]

아기를 갖지 못할 거라 걱정했던 한 부부가 13명의 아이를 낳은 사연이 소개됐다. 고환암을 앓았고 정관수술까지 했지만 아이가 계속해서 생긴 것이다. 자연스레 생기는 아이들을 축복이라 생각하며 이들 부부는 한번도 피임을 하지 않았다.

최근 영국 ‘더미러(The Mirror)’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나탈리(44)와 올리버 잭슨(45) 부부는 올해 1월 열세 번째 아이를 품에 안았다.

나탈리와 올리버는 두 사람 모두 영국 공군에서 근무하던 2000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났다. 교제 중 올리버는 3기 고환암을 진단받았고, 2004년 고환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후 생식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단 의료진의 말에 두 사람은 수술을 받기 전 정자를 냉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머지않아 시험관아기시술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올리버는 완치 판정을 받았고, 두 사람은 2005년 2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나탈리는 자신이 자연 임신했음을 알았다.

2006년 5월 첫 아들 엘리엇을 품에 안았을 때 두 사람은 자신들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운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7개월 후 나탈리는 둘째 캐스퍼를 임신했고, 이후 셋째 레트를, 넷째 세렌을 가졌다.

다섯째 아이 탈리에신을 임신했던 2011년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국 공군에서 멀티엔진 파일럿으로 근무하던 올리버의 일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2013년에 여섯째 펠릭스, 2014년에 일곱째 마일로가 태어났다. 그로부터 1년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2016년 여덟째 아이 요나가 태어났다.

이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가족에게 2017년엔 아홉째 델리아가, 2018년엔 열째 키트가 찾아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리버는 정관수술을 받기로 했다. 2018년 9월 받은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정액 검사 결과 수술은 잘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관수술 후에도 세 명의 아이 출산

그런데 놀랍게도 이후 나탈리는 세 명의 아이를 더 출산했다. 가족이 영국으로 돌아온 후 2021년 1월에 열한 번째 아이 퀸이 태어났고, 2022년 1월에는 열 두 번째 아이 케이퍼가 태어났다. 그리고 올해 1월 열 세 번째 아이 인디가 태어났다.

나탈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올리버에게 마지막 세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은 “정관수술이 자연 복원됐다는 사실에 상당히 안도했다”고 말했다. 가족이 더 커지는 게 그들의 운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큰 가족을 꾸렸다는 사실이 완벽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남편 올리버의 급여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나탈리의 설명에 의하면, 일년에 버는 수입은 아동수당 기준인 6만 파운드(한화 기준 약 9천 8백만원) 이상이며, 세금으로 40%를 낸다. 집은 군인 숙소를 제공받아 충분히 큰 주택에서 생활하며, 큰 아이 여섯은 군 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다.

연료비는 한 달에 약 300 파운드(약 50만원), 모두가 집에 있을 때는 식료품비로 일주일에 약 250 파운드(약 41만원)를 지출한다. 대부분 자체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며, 재사용이 가능한 기저귀와 물티슈를 쓴다. 아이들은 대개 중고나 물려받은 옷을 입는다.

쉽지 않은 생활이지만, 나탈리와 올리버는 이렇게 많은 아이를 가진 데 매우 감사해한다. 나탈리는 “항상 누군가 내 편이 되어주며, 아무도 외롭지 않다는 게 대가족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 피부가 조금 처지고 정맥류가 약간 생긴 것 외에는 출산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남편 올리버 또한 “열 세 명의 아이를 둔 아빠로서 매우 운이 좋고 감사하며, 동시에 피곤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 때문에 멀리 갈 때도 많지만, 집에 있을 때는 훌륭한 아버지 역할을 한다. 올리버는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아내인 나탈리가 하는 모든 일을 매우 존경한다”며 “그녀가 제게 준 모든 것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부는 임신을 피하지도, 피임을 하지도 않는다. 만약 아기가 또 찾아온다면, 정말 축복받은 기분일 것이라고 나탈리는 말했다. 현재 이 가족은 올해 태어난 막내와 함께 보낼 크리스마스를 고대하고 있다.

정관수술 후 임신될 확률은 1% 미만

정관절제술이라고도 불리는 정관수술은 피임을 목적으로 정관을 잘라 두 끝을 봉합하여 정자의 이동을 차단하는 수술이다. 피임 성공률이 높고 시술이 간단해 피임을 위해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방법이다.

정관수술 후 임신이 될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 수술 후에 정관이 자연적으로 복원되어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버드 의대 보고에 따르면, 수술 후 뒤늦게 자연적으로 정관이 복원되는 경우는 약 0.025%로, 4000건 당 1건에서 발생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2000~3000명 중 약 1명 꼴로 발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년 4월 ‘메디컬케이스리포트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는 건강한 37세 남성이 7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음에도 아내가 임신을 해 병원을 내원한 사례가 소개됐다. 정관수술 직후 남성의 정액을 분석한 결과는 음성이었다. 즉, 그의 정액 샘플에는 정자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수술이 성공적이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7년 후 이 남성이 병원을 내원했을 때 정액을 다시 분석해보니 제공된 정액 1 밀리리터 당 총 50만 개의 정자세포가 존재해, 총 250만 개의 정자세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관이 뒤늦게 자연적으로 재개통(recanalization)될 수 있으며, 여전히 임신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수술 이후에도 드물게 정관이 다시 연결되어 정자가 고환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정관 재개통은 시술 직후에도 발생할 수 있고 수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시간이 지난 후 재개통 사례가 2000건 중 1건 정도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정관수술은 대부분 성공적이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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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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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p*** 2023-11-27 19:27:32

      와우^^ 대한민국에 이런 애국자 분이 많이 생겨야 한다! 나라에서도 애국자 훈장 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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