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이다연 프로 “골프 부상 땐 과감한 결단 필요해”

2023 골프의학 심포지엄서 부상회복 경험담 밝혀

이다연 프로가 23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3 골프심포지엄’에서 부상회복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선수들이 자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자세하고) 예민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3년 시즌에서 2승을 거두면서 부상을 딛고 화려하게 복귀한 이다연 프로가 자신 부상 회복의 경험담을 공유했다. 26일 서울대학교 체육문화동에서 열린 2023년 골프의학심포지엄에 참석한 이 프로는 ‘부상회복의 경험담’ 세션에서 지난해 부상 뒤 복귀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결단’과 ‘꾸준함’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프로는 “2022년 왼쪽 팔꿈치와 손목에 부상을 겪으며 골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힘들 정도가 됐다. 여러 병원에서 비슷한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과 시즌을 일찍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기 힘들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수술이 아니라 시술만 받으면서 시즌을 이어가려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전에 나와 비슷한 부상을 입었다가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가 있었다면 결정하기는 더 쉬웠겠지만, 전례가 없었던 터라 결정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9월 21일 손목과 팔꿈치 동시 수술을 받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웅교 교수와 최인철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뒤 꾸준한 재활을 거친 뒤 올해 2월 풀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불과 한 달 여의 준비 뒤 2023시즌에 돌입했다. 부상 뒤 복귀였지만 4월 메이저대회인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과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상금 규모가 큰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프로는 수술도 중요했지만 재활 시간 역시 굉장히 소중했다고 돌아봤다. 학생이 등교하듯 매일 재활을 이어갔던 그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몸소 체험했다고 설명했다. 골프채를 잡을 힘이 생긴 뒤 스윙을 이어가고, 이후 다시 공을 맞출 수 있기까지 단계적인 회복 과정을 묵묵히 걸어가는 게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는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인정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것이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프로는 선수가 자신의 상태를 예민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재활은 물론 휴식 시간에 대해서도 전문가들과 피드백을 공유하면서 데이터에 기반해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기에 경기를 진행할 지 아니면 과감하게 경기를 포기할 지를 분명히 결정할 수 있었다”면서 “당장 앞의 경기보다 완벽한 치료와 경기력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는 “부상이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저의 사례가 수술을 고민하고 계신 선수분들이나 더 나아가서 저와 같은 부위에 대한 부상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자로 나선 고려대 안암병원의 최인철 교수는 선수치료 경험담 강연을 통해 이 프로의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선수들의 성공적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뿐만 아니라 선수와 재활을 돕는 트레이너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프의학 심포지엄은 대한스포츠의학회가 주최하고 대한골프의학연구학회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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