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티만 입으면 갑갑하고 가려워”…나만 왜?

목티·니트 등 옥죄고 가려운 느낌 심하다면...촉각방어·접촉성 피부염 등이 원인

목티와 니트를 입으면 유독 갑갑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왜 그런 걸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티와 니트는 따뜻한 겨울나기에 필수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꽤 있다. 목티를 입으면 갑갑한 기분이 들거나 니트의 털 소재가 살갗에 닿아 가려운 것이다. 다른 옷과 달리 유독 이럿 옷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촉각방어 심한 사람일수록…목티·목도리 더 갑갑해  

먼저, 목티를 비롯 목도리 등 목을 감싸는 의류 착용 시 옥죄는 느낌이 든다면 몸의 ‘촉각방어’가 작용한 것일 수 있다. 촉각방어는 자극을 왜곡해 불쾌한 경험으로 느끼도록 몸이 과민반응하는 것이다. 촉각은 물질의 형태, 질감 등을 ‘구별’하는 역할도 하지만 외부 자극이 위험한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어’ 기능도 한다. 때문에 촉각방어가 심한 사람은 옷이 몸에 닿는 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위험으로 받아들인다.

촉각방어는 반지와 팔찌 등을 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피부가 얇은 목에 잘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학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해 촉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 등이다. 몸에 닿는 옷의 느낌이 익숙하지 않아도 촉각방어가 생기기도 한다. 뇌는 낯선 자극에 적응해 감각을 구별하고 받아들이는 학습 과정을 거치나, 학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자극을 스트레스로 느낄 수 있다.

털 소재 니트가 피부 자극…접촉성 피부염·새 니트의 화학물질 등이 원인

니트가 목이나 팔에 닿을 때 가렵다면 접촉성 피부염일 탓일 수 있다. 니트가 피부를 계속 자극하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이어져 피부가 빨개지거나 부풀어오른다. 접촉성 피부염이 아니라면 니트 보관 과정에서 옷에 집먼지진드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털실로 짜인 니트는 먼지가 붙는 것은 물론 진드기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오랫동안 보관한 니트는 세탁 후 햇빛에 바싹 말린 뒤 입어야 한다.

새로 산 니트를 빨지 않고 입어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새 니트를 입으면 여러 가지 화학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맨 살에 입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새 옷에는 곰팡이를 막는 방부제 역할 등을 하는 ‘포름알데히드’, 옷에 색을 입히는 ‘아조아닐린’ 성분이 그대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자극에 의해 가려움증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을 유발한다.

촉각방어에 의한 불편함을 줄이려면 감각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가려운 부위를 적당한 압력으로 눌러 자극하면 몸이 감각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부드러운 물체를 목에 두르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 불편한 느낌을 덜 의식하며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다. 니트는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면 티셔츠를 받쳐입으면 된다. 새 니트는 세탁 뒤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입으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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