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내년은 K-신약 성과의 해”

SK바이오팜-유한양행 유망

유망한 K-신약으로 꼽히는 유한양행 렉라자 [사진=유한양행]
내년에는 K-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 SK바이오팜과 유한양행이 가장 눈여겨볼 기업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제약-2024 산업전망’ 리포트를 통해 내년엔 국내 개발 신약의 글로벌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섹터가 2015년, 2017년, 2020년 크게 3번의 성장기를 거쳤는데 2024년이 그 뒤를 이을 시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SK바이오팜과 유한양행에 주목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해 상업화한 ‘엑스코프리’는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중”이라며 “올해 4분기엔 분기 영업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엑스코프리 매출로만 영업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발작 빈도 감소율은 55%로 기존 약품들(20~40%) 대비 높은 효능을 보인다. 또한 출시 이후 처방 증가 속도가 경쟁 약품들 중에서 가장 빠른 상황이다. 2024년엔 경쟁 제품 ‘브리비액트’의 점유율을 넘어설 것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예상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은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얀센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상품명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을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허가 신청할 예정이고, 내년 2분기 허가가 예상된다”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이 출시 7년 차에 1차 치료제 시장에서 30% 수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파이프라인 가치를 1.9조원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레이저티닙의 1차 급여 등재로 인해 약가가 30% 인하되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내년 예상 매출액을 888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SK바이오팜-실적의 변곡 앞에서’라는 리포트를 통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상업화 제품이 엑스코프리 하나이지만 처방량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매출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올해 SK라이프사이언스랩 인수를 시작으로 방사선의약품(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나타내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두 번째 상업화 제품을 향후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길 예정”이라고 판단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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