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 이른둥이 성장 도울까?…호주 연구팀 “개선 효과 없어”

앞선 연구에선 IQ 지수 상승...후속 연구 필요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29주 미만에 태어난 이른둥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인 DHA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별다른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남호주보건의료연구소 재클린 굴드 박사팀의 연구 결과로,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인 «JAMA»에 공개됐다.

DHA(도코사헥사엔산)는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지방산 성분으로 중추신경계와 기억 기능 등 뇌의 구조·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전까진 이른둥이의 발달을 돕고 행동장애 발병을 방지하기 위해 신생아 때 DHA를 섭취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가설이 통용됐다.

비교적 빨리 출생한 탓에 태반으로부터의 DHA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극조산아(23주, 5개월)의 절반 이상이 성장 과정 중 행동이나 학습 문제 등의 신경행동·발달장애를 겪기도 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실제 DHA 섭취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2년 6월~2015년 9월 중 임신 29주 미만에 태어났던 평균 5.4세의 이른둥이 731명을 만 5년여가 지난 시점인 2018년 8월~2021년 5월에 재조사했다.

이 중 371명의 이른둥이가 병원 내 수유를 시작하고 3일 이내부터 퇴원 혹은 36주까지 하루 60mg/kg 수준의 DHA를 복용했다. 이는 영아가 태반으로부터 공급받는 DHA의 양을 감안해 제공된 복용량이다.

결과적으론 만 5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신생아 때 DHA를 보충한 이른둥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행동 기능 수준의 차이가 없었다. 양쪽 모두 아동의 정서·행동 특성을 측정하는 SDQ 평가에서 평균 어려움 총점이 11.8점으로 나타났다.

SDQ 평가 내 개별 항목인 정서적 증상, 과잉 행동·부주의, 또래 관계 문제 등에서도 두 그룹 간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신생아 시기 DHA 보충이 성장 과정에서의 행동 기능 개선을 유도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연구진이 2022년 10월 앞서 발표한 연구 결과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연구엔 임신 29주 이전에 태어난 이른둥이 중 신생아 시기 DHA를 보충한 결과, 5세 때의 IQ(지능지수)가 3.5점 더 높았다는 분석을 담았다.

한편, 이들 아동들에게 DHA 보충으로 인한 부작용 징후는 없었지만, 기관지폐이형증(BPD)에 대한 영향에선 혼란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 일단, DHA 보충으로도 BPD 위험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단순 비교상에선 오히려 DHA를 보충한 이른둥이에게서 BPD와 호흡기 관련 질환 발생률이 높았다.

조사 대상 아동 전체의 약 30%가 천식을 앓고 있었고,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입원했거나 수술을 받은 비율이 각각 DHA 보충군 49.6%대 비보충군 46.3%, 39.8%대 36.6%였다. 대체로 유사한 비율이었지만, DHA 보충군에서 약간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BPD는 조산아나 출생 직후 호흡곤란을 겪었던 신생아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완전한 기관 형성을 마치지 못하거나 폐가 손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의 성장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pediatrics/article-abstract/2812162?resultClick=1)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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